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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좌파·중도’후보들 사퇴
2차 투표 앞두고‘변수’
프랑스 좌파와 중도 정당이 오는 7일(현지시간) 총선 2차 투표를 앞두고 극우 정당 집권을 막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통한‘방어선’구축에 나섰다.
3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결선 투표에 진출한 13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세리에a순위전날 오후 6시까지인 후보자 등록 과정에서 221명의 후보가 사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대다수는 좌파·중도 성향 후보들이었다.132명이 좌파 연합인 신인민전선(NFP) 소속이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중도 연합인 앙상블 소속 후보는 83명이었다.좌파와 중도 세력이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한 단일화에 나선 셈이다.르몽드는 “공식 후보자 명단은 3일 발표된다”며 “집계 결과가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선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33.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이어 NFP는 28%로 2위,세리에a순위앙상블은 20%로 3위에 그쳤다.
프랑스에선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하려면 총유권자수의 25% 이상,세리에a순위당일 투표수 50% 이상이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이를 달성한 후보가 없으면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들이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된다.이 때문에 RN이 1차 투표에서 확보한 의석수는 아직 577석 중 37석에 불과했다.
다만 1차 투표 결과를 고려하면 3자 구도 시 RN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프랑스 정계에선 극우 세력에 맞서는‘공화국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줄을 이었다.그동안 프랑스에선 2차 투표가 극우 세력을 막는 방어선 역할을 해왔다.마크롱 대통령 역시 2017년과 2022년 대선 1차 투표에선 RN의 마린 르펜 후보를 상대로 근소하게 이겼지만 결선 투표에선 각각 33%포인트,세리에a순위17%포인트의 큰 격차로 승리했다.
NFP가 120여곳의 지역구 후보를 철회하는 등 단일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나섰다.특히 연금 개혁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의 지역구에서도 후보를 사퇴시켰다.“지금까지 좌파가 극우에 맞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표를 줬던 것처럼 앙상블도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여론 압박도 커졌다.
NFP 내 일부 극좌 성향 후보를 문제 삼던 앙상블에서도 100명 가까운 후보들이 사퇴하며 호응했다.그 결과 양자 대결 지역구는 190곳에서 405곳으로 늘었으며 3자 대결 지역구는 306곳에서 94곳으로 줄었다.4자 대결 지역구 역시 5곳에서 1곳까지 줄었다.
다만 단일화 효과가 과거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여론조사기관 클러스터17의 스테판 푸르니에는 프랑스24 방송에 “이제 주류 우파 다수가 국민연합에 투표할 것을 고려한다”며 “많은 보수층은 이제 좌파를 더 두려워한다”고 말했다.팩트리서치센터의 정치 분석가 에르완 르쿠에르 역시 “NFP는 극우의 집권을 막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단일화를 통해 RN의 과반을 막고 확실한 1당이 없을 경우에는 이탈리아처럼‘테크노크라트’(전문가)가 이끄는 내각이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RN에선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총리 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뒤집고 다른 정당과의 연대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