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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현 카카오뱅크 서비스오너
"달러에 집중한 역발상,직관을 믿었죠"
"엄마도 일상에서 쓰는 달러"
"맥북 달러로 결제되길.꿈꿔"
[파이낸셜뉴스] “우리 엄마도 일상에서 달러를 쓴다면 그 자체로 재밌겠다는 직관이 들었다.”
4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뱅크 인터뷰룸에서 만난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에게 시중은행이 트래블(해외여행)과 카드 기능을 고민할 때‘달러’에 집중한 이유를 묻자 이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 엄마가 미국에사는 조카에게 달러로 용돈을 줄 수 있을까','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친구에게 축의금으로 달러를 주면 더 좋지 않을까' 오보현 외환캠프 SO는 환전 가능한 통화 가짓수가 아닌 '달러'에 집중해‘외환 생태계’를 구성하고 사용자의 일상을 바꿔나가기로 했다.
그는 "당장의 100개국,200종 통화 무료 환전,공항 라운지 같은 부수적인 기능이 아닌 사용자가‘달러와 친해지게 하는 것’을 보고 기획했다”면서 "비슷비슷한 트래블카뱅 카드를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서비스 달러박스는 수수료 없이 달러를 환전하고 선물하는 서비스다.달러 선물은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든 할 수 있다.여기에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과 협력해 달러를 44개 외화로도 무료로 환전할 수 있다.
오보현 SO는 카카오뱅크의 창립멤버다.그는 게임회사 웹젠에서 RPG게임을 개발하다가 네이버 '밴드' 서비스를 기획했다.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출범 준비 태스크포스(TF)에 서비스 기획 담당 합류했다.입출금계좌,세이프박스,예금,체크카드,올림픽공원 로또미니(mini)에 이르기까지 카카오뱅크의 거의 모든 수신,결제 서비스 기획에 참여했다.
그는 카뱅이 청소년을 넘어 온 동네 꼬마들의 '인기 앱'으로 자리잡는데 기여한 미니 서비스 출시 이후 4년 만에 달러박스를 내놨다.지난달 25일 카뱅이 야심차게 출시한 '달러박스' 가입자는 출시 약 1주일만에 사용자수 20만명을 돌파했다.오 SO는 달러박스에도 자신의 서비스 개발 철학을 담았다.
은행에서‘보스’라고 불리는 오 SO는 “웹 기획자로 시작해 앱 서비스를 개발해온 과정에서 팀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쌩눈’”이라며 “거의 모든 금융용어가 어렵지만,외환은 더 어렵다.은행원이나 기획자의 눈이 아니라 불편을 느끼는 이들의 시선(쌩눈)에 맞춰‘달러박스’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 SO는 “처음 달러박스 서비스를 계획할 때 이름은‘외환 돈통’이었다”며 “'잡스 옹'을 좋아해 애플 제품을 수없이 많이 구매하는데 돈통에서 달러를 꺼내 바로 맥북을 살 수 있으면 너무 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그는 1만 달러 한도가 있는 만큼 테슬라는 어렵겠지만 언젠가 애플과 카뱅 달러박스 서비스가 제휴할 수 있길 꿈꾼다.
또 수많은 국내외 외환이 필요한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서비스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그는 “지금도 신한은행 ATM 5곳에서 달러를 뽑을 수 있지만,서비스 출시 2주만에 다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증권사 등의 제휴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특히 은행접근성이 수도권 대비 떨어지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의 문의가 이어지는 만큼 다른 은행과의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