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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관계자 "연휴 끝난 다음주에 하면 더 좋았을 것"
"정치자금 스캔들 책임지고 매듭지어" 동정론도 나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이 시기상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지진과 태풍이 겹치고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 15일) 연휴가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에서는 "왜 하필이면 이 타이밍인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MBS 뉴스에 따르면 한 자민당 관계자는 "오늘 이런 발표를 하는 줄 몰랐다"며 "태풍에 오봉절까지,비스타케이호텔최악의 타이밍이다.연휴가 끝난 다음 주에 하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토로했다.
기시다파에 소속됐던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출마 사유를 모르겠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자민당 소속 의원은 "개각도 연휴에 해서 기자들이 화가 났었는데 이 시점에서 발표하는 건 조언하는 사람이 없고 관저 간부들이 이런 데 신경 쓸 수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의 용퇴를 안타깝게 여기는 동정론도 나왔다.
나카타니 모토 전 방위상은 "정치자금 스캔들을 둘러싼 불상사에 매듭을 지었다"며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자민당 의원은 "방위비 증액 등 정책 측면에서는 잘해줬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며 "다만 당과의 관계성이 나쁜 것과 맞물려 발표의 발신 방식이 좋지 않아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아베파 소속이었던 한 자민당 의원은 "(기시다 총리는) 정치자금 문제에 책임을 지고 그만두는 것"이라며 "책임을 지게 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자민당 중견 의원은 "총재 선거에 출마해도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자민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이를 계기로 총재 선거를 향한 (당내)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정권 교체를 향한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당 본부에서 취재진을 만나 "갑작스러운 표명"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힘으로는 이 이상의 개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그만두더라도 자민당의 체질이 바뀐 건 아니다"라며 정권 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대표는 "기시다 정권에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이 진행되지 않는 게 분명했으므로 물러설 때가 맞다"고 평가했다.고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국장은 "국민의 분노가 몰아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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