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가 회사 홍보물에 '집게손 의혹'을 내세우며 "정신적 문둥병에 오염된 지진아"라고 말하는 등 페미니스트를 향한 혐오 발언을 담은 소식지를 게시했다.논란이 일자 현대중공업 지부는 "여성과 여성운동에 대해 조금의 비하 의도가 없었다"며 소식지에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소식지 '민주항해' 3201호에 실린 게시물.해당 글은 현재 삭제 처리됐다.
현대중공업지부는 12일 발간한 소식지 '민주항해' 3201호를 통해 조선소에 설치된 회사의 안전 관련 포스터를 두고 "수구 꼴페미의 나쁜 광고 즉시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포스터는 '내일은 더 안전한 하루!현대중공업 여러분,프랑스u21365일 안전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엄지와 검지를 펼친 손가락이 그려져 있다.
현대중공업 지부는 이에 대해 "정신적 문둥병에 오염된 지진아들이 한국 남성들을 혐오하기 위해 만들어진 손가락 기호"라며 '집게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며 소동을 부리는 수구 꼴페미들의 손가락 광고"라며 "노리고 있었건 무지였건 혐오를 상징하고 그렇게 보이는 광고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사회에 퍼져가고 있는 페미들의 불장난",프랑스u21"페미들은 병원에서 정신과 진료 받게 하고 약물 처방으로 격리시키면 되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 불식간에 무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도록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등 페미니스트를 향한 강도 높은 혐오 표현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여성혐오 논란이 일자 현대중공업지부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의 논의 끝에 소식지에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백호선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페미니즘 관련 기사에서 다소 과격하고 지나친 표현에 대해 유감"이라며 "여성과 여성운동에 대해 조금의 비하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해당 게시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현대중공업지부를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소식지 발간 이후 여성혐오 표현이 담긴 게시물이 뒤늦게 발견돼 해당 게시물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금속노조는 성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투쟁한다는 강령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평등을 중요시하는 단체다.현대중공업지부를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여성위원회는 사과문을 내고 "노조에서 사측을 규탄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벼운 '해프닝'으로 취급할 수 없는 표현들"이라며 "조합원들이 여성과 사회적 약자,프랑스u21소수자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성인지 교육,프랑스u21인권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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