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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만에 트럼프 다시 마주한 바이든
말 더듬고 횡설수설…나이·시력 우려 악화
“민주당 대선 후보 바꿔야”…美언론 질타
카멀라 해리스 美부통령 등 후보 거론
트럼프는 환골탈태…흥분 않고 침착대응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지난달 27일(현지시간) 있었던 미국 대통령선거 토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최악의 순간이 됐습니다.2020년 이후 약 4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다시 토론장에서 마주한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그의 주장에는 일관성이 없었고 말이 뚝뚝 끊겼습니다.때로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토론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이번 토론회에는 다양한 새로운 규칙이 도입됐습니다.현장에서 토론을 직접 듣는 청중이 없었고,토론자들의 노트 사용이 금지됐습니다.본인의 발언 시간이 아닐 때는 마이크가 꺼졌습니다.이 같은 형식은 보다 질서 있고 방해를 받지 않는 토론을 원하는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토론이 계속될수록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패닉에 빠져들었습니다.바이든 대통령의 힘 없는 쉰 목소리와 뚝뚝 끊기는 대답,
2002 월드컵 스페셜중요 사안에 대한 데이터 오류는 81세라는 그의 나이와 시력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켰습니다.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은 사전에 충분히 준비했을 마무리 발언 시간에도 말을 더듬었고,때로는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본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감기에 걸려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나왔습니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걸린‘비상사태’를 무마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미 유권자들 대다수는 이미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첫 미 대선토론 이후 미 대통령선거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당초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그가 이번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 CBS가 유고브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72%에 달했습니다‘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건강과 인지력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에‘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72%를 기록했습니다.이번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회 직후인 28~29일 전국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반면‘미 정계의 악동’으로 불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회에서 4년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토론을 진행하는 내내 냉정하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습니다.실제로 그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회에서 자신의 약점으로 지목됐던‘분노’와‘호전성’을 최대한 감추는 등 민주당이 자신을 공격할 만한 여지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토론 중간에 흥분한 바이든 대통령을 진정시키기 위해 “아이들처럼 행동하지 말자”라는 말을 던지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일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수치 등에서 여전히 과장을 섞어서 말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토론이 끝난 이후 미 현지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11월 치러질 대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일제히 질타하기 시작했습니다.미 뉴욕타임스(NYT)는‘바이든의 토론 패배에 걱정하는 민주당 유권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을 보면서 불안에 빠졌지만 공화당은 환희에 휩싸였다”며 “경합주(스윙스테이트) 유권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티머시 L.오브라이언 블룸버그 오피니언 수석편집장은‘바이든의 토론 실패는 그가 물러날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활력과 집중력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결국 패배했다”며 “기회를 놓친 그는 물러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실제로 토론이 끝나기도 전에 민주당 측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대선주자를 고민하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주자에서 물러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 민주당 내부에 있느냐입니다.지지층이 두터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주자로 거듭나기 위한 심각한 경쟁 없이 순탄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미국의 첫 흑인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후보직을 물려받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분석입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 쇄신을 위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2002 월드컵 스페셜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민주당 소속 전직 상원의원인 클레어 매캐스킬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부를 떠나 민주당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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