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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의장 직속 비밀 프로젝트로 시작

AI 기반 콘텐츠 창작.루루핑·언커버 출시

개발 효율화 효과도."경험 없어도 수준급"

인터뷰한 신승용(사진 왼쪽) CTO와 김민정 CEO.크래프톤 제공
인터뷰한 신승용(사진 왼쪽) CTO와 김민정 CEO.크래프톤 제공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020년 인공지능(AI)이 게임의 넥스트가 될 것이라는 비전이 있었다.의장 직속으로 스폐셜 프로젝트로 운영되다 빠르게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으로 1년 전 분사하게 됐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CEO는 지난달 27일 크래프톤 역삼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크래프톤의 딥러닝 본부 외 또다른 AI 거점이라고 소개했다.크래프톤은 딥러닝 본부를 통해 AI 기술을 연구개발(R&D)함과 동시에 전 스튜디오에서 AI를 받아들이는 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딥러닝 본부는 게임 제작에 필요한 기술들을 연구,스튜디오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신작 '인조이'는 딥러닝 본부가 개발한 AI 텍스처 기능을 활용해 개발 중이다.

최근 크래프톤은 조직들을 연결하고 AI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AI 전략실'을 세웠다.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의 AI 별동대이자 선발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민정 CEO는 "스폐셜 프로젝트였던 당시 장병규 의장은 내외부에 알리지 말고 조용히 진행하자고 했던 프로젝트로 의장이 직접 디렉팅을 도맡았다"면서 "분사한 이후 렐루게임즈는 작은 규모이나 의사결정을 유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딥러닝 본부 기술을 살펴보고 있으며 잘 사용할만한 기술은 직접 커스터마이징해서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렐루게임즈의 수장인 김민정 CEO는 게임업계에 24년 동안 몸을 담은 인물로 2018년 블루홀 스튜디오 투자 업무를 위해 크래프톤에 합류했다.이후 2020년 투자 업무와 스페셜 프로젝트 팀장을 함께 담당하며 크래프톤의 AI를 일궈왔다.렐루게임즈의 AI 기술을 담당하는 신승용 최고기술책임자(CTO)도 2000년 게임 개발을 시작한 프로그래머로 블루홀스튜디오 '테라' 개발 당시 크래프톤에 합류,이후 스폐셜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렐루게임즈 CTO를 역임하게 됐다.

렐루게임즈는 올해 '마법소녀 루루핑','언커버 더 스모킹 건' 등 AI 기술을 접목한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두 게임은 AI를 게임에 어떻게 접목하면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다.'마법소녀 루루핑'은 음성인식 기술을,'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게임 콘텐츠를 제작했다.

신승용 크래프톤 CTO.크래프톤 제공
신승용 크래프톤 CTO.크래프톤 제공
신승용 CTO는 "특정 영역에 주제를 한정지어 생각하진 않고 있다.궁극적인 목표는 게임과 딥러닝을 융합시키는 것"이라며 "게임의 재미가 중요한데 재미 자체를 학습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신 CTO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게임의 재미에 딥러닝을 접목시키려고 노력하는 곳이 거의 없다"면서 "재미가 있어야 게임을 하게 된다.그간 시나리오,설정,대사 등을 만들었다면 AI가 이를 대체했을 때 생각치 못했던 게임의 형태나 장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이건 저희가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렐루게임즈는 AI를 개발에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김 CEO에 따르면 3개월 동안 3~4명의 원화가가 필요했던 게임 원화 작업을 한번도 안해본 사람도 AI로 개발해냈다.

신 CTO는 "'마법소녀 루루핑'은 게임 에셋의 90%를 AI로 만들었고 일부 이팩트,라리가 경기사운드를 제외하고 전부 AI를 활용했다"며 "심지어 게임 아트를 담당한 사람은 원화가가 아닌 과거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프로그래머다.AI를 쓰면 3명이 3년동안 개발할 것을 6개월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게임업계는 AI를 개발 도구로 활용하면서 제작 기간을 단축시키고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등 개발 과정 전반을 효율화하는 데 접목하는 추세다.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AI가 일자리를 빼앗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CEO.크래프톤 제공
김민정 렐루게임즈 CEO.크래프톤 제공
김 CEO는 "AI로 변화가 있는건 사실이나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아니다.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에서 멈추면 일자리 이슈로 귀결될 수 있지만,우리의 비전은 한 스탭 더 나아가 AI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숙련된 프로그래머만 할 수 있던 작업을 비숙련자도 할 수 있는 기술 보편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며 숙련된 프로그래머에게 새로운 가치를 찾는 도전을 권유했다.

렐루게임즈는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출시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프로토타입 중에는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키워내는 넥스트 방치형을 고민 중이다.김 CEO는 "게임적 장치를 촘촘하게 설계한 영혼이 있는 방치형 게임을 생각 중"이라라며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딥러닝이 게임을 직접 만들거나 플레이 자체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 산하의 스튜디오로 AI 게임을 실험하고 있으나,'자아실현'에 머무르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김 CEO는 "출범 후 1년 동안 큰 펀딩이나 자금 걱정없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이 기회를 통해 스스로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실험적이고 새로운 게임만 개발할 생각은 없다.저희는 연구조직도,자아실현하는 곳도 아니다.자생하고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부적으로 딥러닝 없이는 불가능한지,새로운 재미가 있는지,지속가능성이 있는지 등 3가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뿌듯한 점은 개발자들이 하고 싶은 게임을 자아실현에 머무르지 않고 상업적인 성공까지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데 많은 공을 들인 것과 개발과 사업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문화를 일궈낸 것"이라고 했다.

렐루게임즈는 현재 40명이 근무 중이다.지난 5월 진행된 크래프톤 공개 채용을 통해 개발 인력이 확충될 예정이다.

김 CEO는 "제일 찾는 인재상은 학습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새로운 걸 배우지 않으면 ?아갈 수 없다.안정적인 사람과 변화가 원동력인 사람이 있는데,라리가 경기후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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