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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마련 대대적 재무구조 개선에
유의미한 유동성 확보 수단 평가
페루LNG·쏘카 등은 매각 마무리
"비핵심 자산 매각도 진행될 것"

SK그룹이 전면적인 리밸런싱(사업재구조화)을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지주사가 보유한 1조원 규모의 매각 예정 자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SK가 AI와 반도체 중심의 투자금 마련과 주주환원을 위해 대규모 재무개선을 추진하면서 비주력 자산 매각에도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1일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1·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의 매각 예정 자산은 9467억원 규모다.페루LNG 컴퍼니가 2780억원 규모로 가장 많고,비에스티성형외과중국 농업기업 조이비오그룹 1667억원,비에스티성형외과중국 물류기업 ESR케이만 1412억원 순이다.

매각 예정 자산은 기업이 매각을 계획하거나 매각을 통해 회수될 것으로 분류한 자산을 의미한다.당장 처분해야 할 자산은 아니지만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SK로서는 유의미한 유동성 확보 수단이라는 평가다.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개최한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분야 투자 계획을 밝혔다.특히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로,비에스티성형외과SK가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2·4분기에 매각 예정 자산 가운데 페루 LNG 컴퍼니와 쏘카는 매각이 마무리됐다.가장 덩치가 컸던 페루 LNG 지분은 지난 4월 매각이 완료됐다.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미국 에너지 투자전문 사모펀드 EIG의 자회사인 미드오션 에너지에 지분을 넘겼다.

나머지 매물은 협상이 답보 상태다.가격이 맞지 않아서다.중국 물류기업인 ESR케이만의 경우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된 지 4년이 넘었지만 이렇다 할 협상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 시장 가액이 기업 가치와 맞지 않아 좀 더 나은 가격에 팔기 위해 보류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룹 입장에선 매각 예정 자산 말고도 매물들이 여럿 있고,비에스티성형외과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현저히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진행하진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유통업과 단체급식 사업 등을 영위하는 중국 식품기업 조이비오그룹 역시 매각을 타진 중이지만 당장 주인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회계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국 관련 거래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한 건 (매각) 의지의 표현에 가깝다"고 전했다.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하지 않은 비핵심 자산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SK㈜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의약품 제조 공장의 글로벌 제약사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배터리용 분리막 사업을 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시나리오도 같은 맥락이다.베트남 마산그룹과 빈그룹에 투자했던 지분도 매각해 1조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제2의 창업' 수준의 고강도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만큼 비핵심 자산 매각이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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