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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치러진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사망자가 1301명이 숨졌다고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밝혔다.
사우디국영 S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하드 알잘라젤 보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날 국영 TV에 출연해 하지 기간 온열질환으로 숨진 이가 1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사망자 200여명의 약 6배가 넘는 것이다.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자였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이며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꼽힌다.올해는 지난 14일~19일(현지시각) 치러졌다.
사우디정부의 공식 발표는 순례가 마무리된 지 5일 만에 이뤄졌다.
안잘라젤 장관은 "사우디 당국의 순례허가를 받지 않은 14만 명 이상을 포함해 50만 명에 가까운 순례자들을 치료했으며 일부는 여전히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라가 고인을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기를 바란다.우리의 진심 어린 애도가 그들의 가족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폭염
하지 순례객 참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례 없는 폭염 때문으로 보인다.
사우디 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이 섭씨 51.8도까지 치솟는 등 하지를 전후로 폭염이 휩쓸었다.
사우디 보건부는 햇빛에 노출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순례객들에게 경고했으나 많은 순례자들은 열사병으로 숨졌다.
나이지리아 순례자 아이샤 이드리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각) BBC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더웠다.내가 살아남은 것은 오직 신의 자비 덕분"이라고 말했다.그녀는 "우산을 사용하고 끊임없이 잠잠수(성수)로 적셨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순례자 나임은 열사병으로 사망해 가족들이 찾아 나섰다.나임의 아들은 "어머니와의 통신이 갑자기 끊겼다.우리는 며칠 동안 찾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메카에 묻히고 싶었던 어머니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올해 최악의 폭염은 지구 온난화가 상황을 악화시킨 데에 기인한다고 과학자들은 분석한다.
기후 전문가 칼 프리드리히 슐레우스네르는 로이터 통신에 "순레는 천년 이상 더운 기후에서 진행돼 왔지만 기후 위기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슐레우스네르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상승하면 하지 동안 열사병의 위험이 최대 5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악한 보호시설
사우디 당국의 관리부실 또한 순례자들을 죽음의 위기로 빠뜨렸다.
숙박시설과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과밀한 텐트에 제대로 된 냉방과 위생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에서 온 38세의 아미나(가명)는 BBC에 "메카의 열기 속에서도 우리 텐트에는 에어컨이 없었다.텐트 안에서 너무 더워 숨이 막히고 땀이 뚝뚝 떨어졌다.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자카르타에서 온 순례자 파우지아는 "많은 사람들이 텐트안의 과밀과 과열 때문에 기절했다"고 했다.
사우디 정부는 성명에서 총 65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춘 189개의 병원,보건소 및 이동 진료소와 4만명 이상의 의료,기술,행정 직원 및 자원 봉사자가 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22개국 160만명 이상과 사우디 국민 22만2천명 등 183만 명 이상이 순례를 수행했다고 전했다.이 시설들이 이만큼 많은 순례자들에게 충분한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성지순례를 위해서는 하지 비자를 신청하고 발급받아야 하지만 비자 없이 5일간이 성지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은 많다.이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에도 종종 당국을 피한다.이들 상당수가 과도한 사망자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이슬람 순례자들의 비공식 메카 순례객을 모집한 몇몇 여행사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죽음의 역사
순례자들의 사망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1400년대 이후부터 사망자 기록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5일간의 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목격하는 일은 흔하다.
순례의 역사는 치명적인 죽음과 전염병 유행의 역사이기도 하다.다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5년 미나에서 발생한 홍수로 2400명 이상의 순례자가 사망했는데,cj 슬로건이는 순례길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참사였다.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당시 홍수의 전체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같은 해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Mecha's Grand Mosque)에서 크레인 붕괴사고로 111명이 사망했다.이전까지 사망자가 많은 사건은 1426명의 사망자를 낸 1990년의 폭풍이었다.
올해는 최소한 1501명이 숨졌다.사우디 국립 기상센터에 따르면,올해 하지 기간에 메카와 그 도시와 그 주변의 성지들은 최고 기온이 화씨 117~120도 (섭씨 46~49도) 사이였다.지난 17일 그랜드모스크의 주변의 기온은 섭씨 51.8도까지 올랐다.
순례자 중 일부는 상징적인 의식인 '악마에게 돌 던지기'를 하다 기절했다.
하지(HAJJ)
하지(HAJJ)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행사 중 하나다.이슬람 신자들이 행하는 다섯가지 기둥(신앙고백,기도,cj 슬로건구제,금식,cj 슬로건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다.
순례자들은 하지를 수행하기 위해 '이흐람(ihram,규칙)' 상태에 들어간다.이흐람은 특정한 규칙을 지키고 금지된 것을 하지 않는 것을 포함한다.
남자들은 이흐람 기간에 순례복을 입는다.이는 사치와 허영,세속적인 신분을 벗어 던지고 신에 대한 겸손과 헌신에 몰입시키기 위한 것이다.
신도들은 하지 첫 순서로 카바를 7바퀴 도는 '타와프'를 진행한다
연례 하지 순례 중 가장 성스러운 날을 맞아 전 세계 이슬람 교도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근처의 신성한 언덕 아라파트에 모인다.
자비의 언덕으로 알려진 아라파트 산의 의식은 어깨를 맞대고 발을 맞대고 서서 알라신께 자비와 축복,번영과 건강을 구한다.
순례자들은 새벽이 오기 전의 어둠을 뚫고 메카에서 남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으로 걸어간다.바위산 경사면과 주변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손을 들고 예배를 드린다.
순례자들은 하지 순례의 마지막 의식인 '악마의 기둥에 돌 던지기' 의식을 한다. 이슬람력으로 마지막 달인 12월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카바신전을 찾는 것으로, 이슬람 신자는 평생 한 번은 이슬람 3대 성지(메카, 메디나,예루살렘) 중 제1성지인 메카 카바신전을 방문해 검은 돌을 만지는 것을 가장 큰 소원으로 여긴다.
메카에 묻히고 싶다
순례길에 사망한 인도네시아 노인의 가족은 신성한 도시 메카게 묻힌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CNN에 말했다.
헤루 주마르티야는 지난 23일(현지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86세의 아버지 은가티조 웡소 센토노가 한낮의 기도를 기다리다가 지난 17일 메카 남동쪽 미나에 있는 텐트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센토노의 딸은 "아버지는 잠들어 있었다.전에 병이 없었다.모두들 하지 순례 동안 그가 건강했다"고 말했다
주마르티야의 아버지는 2018년에 순례를 등록했으며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83세의 아내와 이웃들과 함께 메카로 여행했다.
주마르티야는 "아버지는 열정적으로 순례에 참여하기를 바랐다.즉시 떠나기를 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신도들은 메카에 죽고 묻히는 것은 축복으로 여긴다.많은 이슬람교도들은 수년 동안 성지순례를 위해 준비한 뒤 노년에 여행을 한다.
주마르티야는 "우리는 그가 메카에 묻힌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순례할때 "아버지의 무덤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마르티야는 어머니는 건강하며 7월 7일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순례자 24만1천명이 메카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이는 인도네시아의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인도네시아 종교부에 따르면 올해 순례길에서 숨진 인도네시아인은 대부분 50세 이상이었다.
인도네시아가 매년 하지 동안 수백 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CNN에 따르면 지난해 성지순례 기간 동안 773명이 사망했다.
AP는 성지 순례길에 매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많은 순례자들이 평생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 위해 순례길을 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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