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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해수욕장서 20대 물에 빠져
현장에 있던 김동찬 소방장이 구조
"'아빠 멋있다' 소리 들으니 뿌듯"비번 날 가족들과 동해 망상해수욕장을 찾은 소방관이 물놀이를 즐기다가 바다에 빠진 20대를 구조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김동찬 소방장.[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제공]

9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은 지난 6일 오후 4시 40분쯤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 A씨가 바다에 빠졌다고 밝혔다.

해당 해수욕장은 개장 전인 관계로 수상 안전요원이 배치되어있지 않았지만,관광객 여러 명이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A씨와 일행 등 3명도 바다에 들어가 맨몸으로 물놀이를 했다.이후 수영한계선을 넘어버린 A씨는 순식간에 바다에 빠지게 되었고,주변인들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그런 A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비번 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동찬(41) 소방장이었다.그는 인근에 있던 시민에게 튜브를 빌린 뒤,대한민국 2002 월드컵입고 있던 옷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었고,해변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수영한계선까지 빠르게 헤엄쳤다.A씨에게 다다른 김 소방장은 A씨에게 튜브를 붙잡고 있으라고 당부한 뒤,다시 헤엄쳐 물가로 그를 끌고 왔다.구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A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소방장은 "소방관이 되기 전,수상 안전요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바다에 가면 습관적으로 사람이 (물에 빠졌는지) 살펴본다"며 "당시 망상 해수욕장은 개장하기 전이었기 때문에,수상 안전요원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물놀이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장 일주일 전,대한민국 2002 월드컵폐장 일주일 후가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기간이다"라며 "수상 안전 요원이 없는 곳에서는 수영하지 않는 것이 좋고,대한민국 2002 월드컵하더라도 튜브나 구명조끼를 필수로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또한 "관광객을 무사히 구조한 것도 보람이 있었지만,구조 당시 상황을 목격한 자녀들이 '아빠 멋있다'고 한 게 가장 뿌듯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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