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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페제시키안 42.5% 얻어
메네이 측근 잘릴리 38.6% 2위
“권력층에 민심 이반” 분석… 5일 결선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인 마사드 페제시키안이 예상을 깨고 득표율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29일(현지시간) 이란 내무부 등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헬기 추락사고로 갑작스럽게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심장외과의 출신의 페제시키안 후보가 득표율 42.5%(1041만여표)로 1위를 차지했다.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가 38.6%(947만여표)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잘릴리 후보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이다.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혁명수비대 일원으로 참전했다가 크게 다쳐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살아있는 순교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두 후보는 모두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7월 5일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다.결선투표를 위한 선거운동은 30일 이후 재개된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 결과로 하메네이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왔다.하메네이는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소유한 국가 1인자다.결선이 남아있어 최종 승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 권력층에 대한 민심 이반이 투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영국 가디언은 투표로 정권에 대한 헌신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 것에 국민들이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낮은 투표율도 하메네이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이번 투표율은 40.3%다.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세워진 이래 역대 대선 최저 투표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하메네이가 이끄는 종교 지도층이 전례 없는 수준의 반대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