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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운동계곡의 원래 이름은 회곡晦谷 혹은 회운동晦雲洞이었다.서쪽에 있어 해가 잘 들지 않았던 탓이라는 해설이 있다.이 이름을 벽운동碧雲洞으로 바꾼 사람은 조선 숙종 때의 학자 남구만南九萬(1629~1711)이다.남구만은 조선의 문신이자 정치인으로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라고 시작하는 시조 '권농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확실히 벽운동계곡은 어둡지 않다.밝은 기운이 계곡 전체에 감돈다.그 기운의 지분 80%는 계곡을 감싸고 있는 숲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그러니 푸른 벽자를 쓰는 게 맞다.그 밝은 기운에 따라 지금 이곳이 사람 몰리는 '유원지'가 된 건 당연한 일이다.물론 벽운동계곡에 볼 만한 게 숲만 있는 건 아니다.계곡은 폭이 꽤 넓다.서울에 있는 계곡 중 폭과 수량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5위 안에 든다고 주장해도 된다.
계곡 하류가 소란스러워 부담이 된다면 상류로 올라가도 된다.계곡 오른쪽의 큰 길을 따라 직진하면 어느새 길이 좁아지면서 오붓한 숲길이 이어진다.이윽고 큰 바위들이 연달아 나타나는데,카지노 뱀규모가 커서 설악산의 어느 골짜기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물놀이 말고 바위 구경만 하다가 돌아가도 흡족할 정도다.
참고로 벽운동계곡은 노원구에서 집중 관리하고 있다.최근 이곳에 '수변 힐링타운'을 조성했다.도심 속 자연 피서지로 지정해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이에 따라 계곡에 누수식생태보를 5~6개 설치해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고,텐트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데크 시설도 보완했다.치유·명상의 숲,유아숲체험장 등 흥미로운 산책 코스도 새로 만들었다.
교통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에서 가깝다.1번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어가면 벽운동계곡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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