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년 차 잔류율 49% 불과… 최근 한 달 동안 퇴사·퇴사 예정자 4명 노조 “입사자 절반도 안 남는 조직”… “노동 강도 높은데,가토 슬롯보상 적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간판.사진=미디어오늘.
조선일보를 지탱하는 11~20년 차 공채 직원들이 절반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신문산업에 대한 회의감,노동 강도와 적은 보상 등이 퇴사의 원인으로 꼽힌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지난달 27일 발행한 노보에서 조선일보를 "입사자 절반도 안 남는 조직"이라고 평가했다.노조 조사 결과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공채로 입사한 11~20년 차 조합원 142명 중 73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잔류율이 49%에 불과한 것이다.
조선노보는 "최근 한 달 남짓한 기간 회사를 떠났거나 퇴사 처리 중인 조합원만 4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수명이 더 회사를 나갈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주로 차장급 이상의 '줄퇴사' 소식에 편집국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했다.
조선노보는 고참급 기자들의 퇴사가 단기간 집중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선배들의 퇴사를 지켜보는 후배 조합원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사람이 수시로 나고 드는 조직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살펴야 하는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조합원이 많다"고 했다.
▲6월27일 발행된 조선일보 노보.
조선일보의 한 조합원은 조선노보와 인터뷰에서 "각 부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연차에 회사를 다니는 기자보다 퇴사한 기자가 더 많다는 것은 결국 회사 입장에서 큰 비용 손실일 뿐 아니라 기사 콘텐츠 품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악재"라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중간 연차 기자 A씨는 미디어오늘에 "기자 생활을 오래 해도 남는 게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며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돈을 많이 주는 직업도 아니다.다른 회사에 비해 노동 강도도 높은데,가토 슬롯보상은 적어 퇴직하는 기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신문산업의 쇠퇴도 퇴직자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A씨는 "신문산업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지고,신문을 보는 사람들도 줄고 있다"며 "몸이 더 무거워지기 전에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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