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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이란이 이번 주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는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최고위층에서 심각한 내부 갈등이 표출됐다.
이스라엘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가자전쟁의 목표에 대한 인식차를 드러내며 서로를 비판했고,2010 월드컵 16강이란에서는 새로 선출된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최측근인 자바드 자리프 부통령이 보수적 내각 구성에 반발해 사임했다.두 나라 모두 겉으로는 전쟁 불사를 외치고 있지만 내부에는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깊게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이 왜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과 전쟁을 벌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영웅들의 북소리와 함께‘절대적 승리’같은 횡설수설이 들려온다”며 “오늘 레바논에서 전쟁을 치르는 상황은 (작년 10월 하마스로 인해) 이 전쟁이 시작된 상황과는 다르다”고 답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종종 “절대적인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보다 전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갈란트 장관의 발언은 반이스라엘적이며 인질 석방 협상을 방해한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성명은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완전한 승리 하나뿐”이며 이런 목표를 현실화하는 것은 “총리와 내각의 명확한 지시이며,2010 월드컵 16강갈란트 장관을 포함한 모두에게 적용되는 의무”라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와 충돌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갈란트 장관은 극우파에 휘둘리는 네타냐후 총리를 견제해왔으며,2010 월드컵 16강지난 5월엔 이스라엘의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이란의 자리프 부통령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임명된 지 열흘 만에 사임했다.그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이끈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으며,전략 담당 부통령으로 임명된 후 내각 지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이끌어왔다.
NYT에 따르면,2010 월드컵 16강자리프 부통령의 사임 배경에는 2명의 장관 지명자가 있다.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9명의 내각 장관을 지명하면서 시위대와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한 전력을 가진 두 명의 보수주의자를 정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 후보자로 선택했다.
NYT는 자리프 부통령의 사임 시기에 주목하면서 “이란의 전 외무장관이자 2015년 이란과 세계 강대국 간의 핵합의에 참여한 최고 협상가가 지역 전쟁의 가능성이 다가오는 가운데 물러났다”고 전했다.이란 핵합의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자리프를 부통령에 임명하고 당시 외무차관이었던 압바스 아락치를 외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은 이란 정부가 보복 전쟁 대신 서방과의 협상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