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외식비도 오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냉면의 평균 가격이 지난 5월 1만 1692원에서 6월 1만 1923원으로 올랐다.냉면 중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평양냉면은 필동면옥 1만 4000원,을지면옥·을밀대 1만 5000원,
와리우래옥·봉피양은 1만 6000원에 팔리고 있다.부담스러운 가격에도 평양냉면이 매력적인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건강상의 이점에 있다.
평양냉면의 상징인‘연하고 무른 메밀면’은 메밀가루와 감자 전분을 약 5대 1로 섞은 후,뜨거운 물을 부어 재빨리 반죽해 만든다.메밀은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 함량이 낮아 찰기가 부족하다.메말로만 면을 만들면 잘 끊어지므로 보통 점성이 있는 감자 전분을 약간 넣어준다.
메밀은 다른 곡류보다 영양이 뛰어나다.우선 식물성 식품치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탈지분유와 달걀분말의 각각 92%,81.4%에 달하는 양의 필수 아미노산이 들었다.이 밖에도 밀이나 쌀보다 마그네슘·칼슘이 2~4배,
와리칼륨이 2~2.5배 풍부하다.쌀,
와리밀,
와리보리,
와리잡곡 등 화곡류에 없는 비타민 B 함량이 높아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잇몸 염증을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메밀엔‘비타민 P’라고도 불리는 루틴도 풍부하다.루틴은 혈액 속 지질과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 뇌출혈·고혈압·동맥경화를 비롯한 혈관 질환 예방에 이롭다.메밀에 든 루틴을 최대한 많이 섭취하려면 면을 삶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루틴은 수용성이라 메밀 삶은 물에 우러나기 때문이다.한림대와 춘천전문대 연구팀이 발표한‘메밀국수와 루틴 함량 분석’논문이 밝힌 바로,끓는 물에 오래 조리할수록 메밀면 속의 루틴 함량이 줄어든다.면을 오래 삶았다면,면을 오래 삶은 물로 육수를 만들어서 루틴 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
평양냉면은 다양한 건강 이점이 있지만,메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메밀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 중에서도 급성 쇼크를 일으킬 위험이 큰 편이다.메밀을 조리한 도구에 닿았던 식품을 섭취하기만 해도 알레르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면역계가 완성되지 않은 영유아는 메밀을 먹기 전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