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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고수온,빈산소수괴 피해 적어
출하 초반 가격 고공행진에 어민들 반색
성수기 3~4월 생육부진으로 생산 차질
주춤한 사이 고물가 여파 소비 얼어붙어
남해안 멍게 양식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역대급 풍작을 기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예상보다 더딘 성장에 생산 차질을 빚다 겨우 물량을 회복한 이후에는 정작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이 와중에 공급은 늘어 수확할수록 손해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때 이른 무더위에 출하 시기마저 놓치면서 어민들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9일 멍게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알멍게(껍질을 제거한 멍게) 하루 평균 위판량이 9t에 육박하고 있다.3~4t 수준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올해 누적 위판량도 230t에 달해,250t이던 작년 전체 물량에 근접했다.
지난해 일본산 수입 논란에 된서리를 맞았던 멍게양식 어민들은 올해 반등을 기대했다.다행히 멍게에 치명적인 고수온이나 빈산소수괴(산소부족물덩어리)로 인한 피해가 적어 기대 이상의 풍작도 예상됐다.
출발은 순조로웠다.2월 출하 개시 때만해도 제철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로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했다.초반 물량이 달리면서 가격도 껑충 뛰었다.활멍게 기준 55kg들이 1상자 평균 출하 단가가 19만 원까지 치솟았다.15만 원 남짓이던 작년보다 20% 이상 오른 가격이다.
그런데 하필 물량을 늘려야 할 시기에 생산 차질이 불거지면서 기세가 꺾였다.3~4월 이상 고온 여파로 수온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멍게가 제때 성장하지 못한 탓이다.5월 들어 생산난은 해소됐지만,출하가 주춤한 사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4중고로 소비재 시장이 얼어붙었다.기호식품인 멍게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설상가상 이상 기후까지 말썽이다.보통 날것으로 먹는 멍게는 제철 먹거리라는 인식이 강해 기온이 오르면 소비는 급감하는데,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기는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이다.여름 나기가 걱정된 어민들은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괜히 묵혔다 애지중지 키운 것들이 떼죽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소비가 안 되는 상황에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다시 주저앉았다.가격 지지를 위해 수협이 수매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수협은 매년 가공사업을 위해 60t 정도를 사들인다.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올해 120t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금리 여파로 금융 비용 부담이 커져 수매량을 늘리면 자칫 조합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수협은 당분간 소비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했다.해양수산부,수협중앙회,대형마트 등과 연계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정부 산하기관이나 경제단체,기업 등 급식에 멍게를 납품하는 방식으로 대량 소비처도 뚫을 계획이다.이와 함께 멍게가 봄철에만 먹는 한철 수산물이 아닌,연중 수산물이라는 인식 전환 홍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이미 멍게수협에선 비빔밥,젓갈,죽,le château육수용 분말,어묵 등 멍게를 원료로 연중 소비 가능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여기에 혈액순환 개선,le château노화 방지,le château당뇨·치매 예방 등 멍게 효능을 활용한 웰빙식품 개발도 구상 중이다.
멍게수협 김태형 조합장은 “7월이면‘철이 끝났다’는 생각에 소비가 뚝 끊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멍게는 남해안에선 2~6월,le château동해안에서는 7~12월 생산된다.특유의 향은 봄철이 진하지만 비만도는 5~6월이 최고”라고 했다.그러면서 “바다의 보약이라 불릴 정도로 건강 효능도 뛰어난 식품이 멍게”라며 “소비자들이 건강에 좋은 멍게를 더 자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꾸준히 관심을 두고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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