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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중구청장 무너진 공직기강 바로 세워야"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시 중구가 공무원의 통닭집 갑질과 산하 기관의 무제한 초과근무 수당 챙기기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중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청 산하 봉산문회회관 직원들이 불필요한 초과근무로 수당을 챙기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앞서 지난 21일 행정감사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김동현 중구의회 의원은 봉산문화회관 직원들의 복무규정이 부실한 탓에 인건비가 막대하게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의 '부가급여 지급 기준표'에는 예산 범위 내에서 지급이라고만 명시돼 있어 사실상 직원들이 상한선 없이 시간외 근무수당을 챙겼다는 것.
봉산문화회관 시간외근무수당 지출 명목 자료에는 공무원 6급 상당의 직원이 지난달 급여로 644만5130원을 받았다.이 중 시간외근무수당은 전체 급여의 23%에 달했다.
최근 1년간 초과근무를 가장 많이 한 직원은 한 달에 72시간을 초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외에도 한 달에 60시간을 초과 근무한 직원도 있었다.
김 의원은 "탄력근무제로 운영되고 있는 타 지자체 문화재단과 달리 봉산문화회관만 별도의 보상 휴무,중흥동 도나우타운제한 없는 초과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얼룩진 재단의 이미지로 운영상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쇄신하지 않는다면 재단의 운영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구청장은 지난 18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사과문이 나오기 전날 중구청 직원들은 치킨집을 방문해 A씨 부부에게 사과했으나 부적절한 사과 태도로 재차 논란이 일었다.
이번 일로 A씨 부부는 치킨집 운영을 그만두기로 했다.A씨는 "술에 취한 사람을 보면 좀 그럴(생각날) 것 같다.그 아저씨의 그 눈빛을 못 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 중구청은 이들 공무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사과 태도 논란에 대해선 "영상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라 할 말은 없다"며 사과하러 간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중구청의 끊이지 않는 잡음에 대해 리더십의 부재 때문이라며 무너진 공직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관리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감사와 행정 시스템 점검 등이 있었음에도 모르고 있었던 모든 부분에 총체적인 책임은 중구청장이 져야 할 문제"라며 "공직기강이 무너진 것에 대해선 구청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설명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