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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일본은 우리의 얼이 담긴 문화재 상당수를 도굴하고,대구에서 대전빼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늘 불법을 저지른 증거가 없다고 우기는데요.
100년 전,대구에서 대전조선총독부 산하 경주박물관장을 지낸 한 일본인이 자신이 도굴을 했다고 인정하는 편지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1916년 한 일본인이 조선총독부 고적 조사관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자신이 통일신라시대 지어진 사천왕사지에서 전상,대구에서 대전즉 녹유신장상을 손에 넣었다고 돼 있습니다.
두 번째 발견인데 앞서 하나는 조선총독부 심의위원인 아유가이에게 줬고 이번에 하나 더 발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발견 과정도 적혀 있습니다.
자신이 사천왕사지에서 괭이질을 했고 조선 아이가 '호메이' 즉,대구에서 대전호미로 파내서 발견한 것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정인성/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이번에 새로 도굴을 했더니 여기서 물건이 나왔다는 것을 대범하게‥이걸 잡지에 좀 실어달라."
장소도 구체적으로 표시해 놨습니다.
사천왕사지 사찰에 있던 두 탑 가운데 하나에서 두 개의 녹유신장상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사천왕사지는 통일신라 문무왕대에 나라의 번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호국사찰 터인데,대구에서 대전목탑 벽면에 불법을 수호하는 의미의 장식이 녹유신장상입니다.
도굴을 한 사람은 나중에 조선총독부 산하의 경주박물관장을 맡게 되는 모로가 히데오입니다.
1908년 일본에서 조선으로 건너와 무역을 하던 인물인데,대구에서 대전경주에서 사실상 도굴을 통해 유물을 수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하였던 1933년 5월 부산일보를 보면 모로가는 유물을 도굴하고 판매해 압수수색을 당하고 결국 구속까지 됐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한상/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경주박물관장도 역임했던 모로가 히데오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일본에서 우리 문화재를 환수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번의 모로가의 편지는 도굴을 사실상 고백한 증거여서 앞으로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문화재 불법 반출을 증명할 소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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