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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북러 관계 심화 신호,北 전략적 중요성 부각"…군사동맹 복원 관측도
유럽 언론 "'우크라 소모전' 푸틴,무기 찾아 북한행"…양측 거래 주목

작년 9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국내에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
작년 9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국내에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황윤정 기자 = 서방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24년 만에 이뤄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했다.

미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대해 북러 관계가 한 단계 더 심화하는 신호라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러시아에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에 상응하는 러시아의 대북 첨단 기술 제공 가능성 등도 주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방문은 푸틴에 대한 증대하는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월드컵 예선 북한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재래식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을 부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냉전 시대 동맹이었던 북러는 소련 해체 이후 관계가 차가워졌으나 수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이유로 한 대(對)미국 적대감을 공유하면서 다시 가까워졌다"며 북한이 핵무기 능력 향상을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러시아와 냉전 때의 군사 동맹을 복원하는 시도를 할 것이란 한국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과 김정은 두 사람은,월드컵 예선 북한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푸틴을,핵·탄도 미사일을 이유로 김정은을 각각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거부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다시 한번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NN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가 개최된 것을 거론하면서 "푸틴의 방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김정은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모색하기 위한 기회"라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재개되면서 이런 목표는 더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CNN은 "북한의 무기 지원 대가로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의 군사위성 프로그램을 도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푸틴의 움직임은,월드컵 예선 북한불법 핵무기에 대한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있는 김정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김정은은 신냉전 구도 속에서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확장하고,역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러시아에 (외교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기술을 이전받고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군수품을 제공하는 무기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의 방북에 대해 "핵무장 국가인 북한과 급성장하는 (러시아의) 파트너십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언론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푸틴 대통령의 방북 배경과 러시아와 북한이 주고받을 '거래'에 주목했다.

BBC 방송은 '푸틴이 방북을 확정하며 서방을 조롱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옛소련 시절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로 발전했다"면서 이는 서방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BBC는 "양측이 서로에게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었다"면서 탄약,군사 기술 등을 서로 제공하는 '공급의 안보'(security of supplies)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친정부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러시아가 탄약과 건설 노동자는 물론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투입할 자원자를 찾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BBC에 말했다.

또 북한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궁극적으로는 미국이 사정권인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군사적 목표를 위한 기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 중 하나인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소모전을 지속하려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중요한 무기 공급국이 됐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한국과 서방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영어판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세계 최고 은둔 국가' 북한 방문은 "그가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이어가기 위해 탄약을 확보하려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를 전례 없는 국제적 고립에 빠트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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