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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2013년 1137호→2023년 98호…12분의 1 토막
전세사기로 수요 줄고,프리미어리그 순위 22 23고금리·땅값 상승으로 공급 줄어

대전일보DB.
대전일보DB.
서민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온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시장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22년부터 연쇄적으로 터진 전세사기 충격으로 수요가 급감한 데 더해 최근 땅값과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공급마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전국에서 다가구주택 비율이 가장 높아 전세사기 피해도 컸던 만큼 빌라 수요·공급 침체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주택시장 구조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착공한 빌라 수는 총 98호다.10년 전인 2013년(1137호)과 비교했을 때 91%나 떨어졌다.빌라 착공건수는 매년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다.2014년 1072호에서 2020년 862호,프리미어리그 순위 22 232022년 451호로 급격히 감소했다.올해는 전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올 1월 18호,2월 3호,프리미어리그 순위 22 233월 6호,4월 7호,5월 3호로 총 37호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전국 빌라 착공건수는 2015년 27만 9692호,프리미어리그 순위 22 232016년 25만 4123호로 20만 호대를 유지하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1년 10만 2566호를 기록했다.지난해 빌라 착공건수는 2만 4910호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빌라는 사회초년생과 무주택자 등의 주거 안정을 돕는 대표적인 주택유형이다.자금 여력이 없는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은 값비싼 아파트 구매가 어려워 비교적 저렴한 빌라에 월세나 전세 형태로 들어간다.

하지만 2022년 전국을 강타한 전세사기 충격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빌라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다가구 주택 비율 34%에 육박하는 대전은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중심으로 발생한 전세사기 피해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이로 인해 전세 형태로 빌라에 살기 보단 구축 아파트 월세나 돈을 더 모아 신축 아파트 전세 형태로 수요가 이동하는 형태를 띠게 됐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대전은 다가가 주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전세사기 피해를 정면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러다 보니 빌라 전세 대신 구축 아파트 월세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라 수요·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건 전세사기 문제 뿐만이 아니다.3%대 금리에서 6-7%대 금리로 크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토지가격마저 올라 빌라 매입·공급에 적신호가 켜졌다.수익률을 올리려면 원·투룸 월세도 60만 원 이상 책정해야 하지만 수요가 적어 이마저 쉽지 않다.

더불어 치솟은 공사비,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구역 지정에 따른 빌라 착공 제재 등도 빌라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빌라 시장의 침체가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구조 불균형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주거복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는 "임차수요가 아파트로 쏠리기 시작하면 주거 양극화가 극심해진다.청년 세대는 내 집 마련에 시간이 더 걸리면서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이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주택유형의 쏠림을 타개할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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