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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트레이너 오재원 대리처방 실토…4월 중순부터 직무 배제
두산 현역 8명은 2군에서도 뛰지 못해…1명은 사건 인지 전 방출
국가대표를 지난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 혐의와 관련해 총 29명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오재원의 전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의 현역 선수 9명과 트레이너 1명도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 수면제,항불안제를 대신 처방받아 전달한 23명과 필로폰,에토미데이트를 제공한 3명,2024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병원 관계자 2명,2024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오재원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여성 A 씨 등 총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이 중 필로폰 등을 판매·제공한 사업가 이 모 씨와 유흥업소 종사자,2024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또 다른 지인 등 3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유흥업소 종사자에게는 오재원에게 에토미데이트를 직접 주입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추가됐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23명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포함됐다.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두산 베어스 구단은 오재원의 대리 처방 문제가 불거진 3월 말부터 자체 조사에 나서는 등 사건을 은폐하지는 않았다.이후 구단 측은 4월 초에는 현역 선수 8명,4월 중순에는 트레이너가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을 했다는 것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이날 경찰이 밝힌 '현역 선수 9명' 중 1명은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두산에서 방출된 선수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재원이 투여받은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업가 이 씨(구속)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병원 관계자 2명으로부터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하고 프로포폴도 제공받은 사실을 확인했다.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로,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다.이번에 함께 송치된 병원 원장 등 병원 관계자 2명에게는 에토미데이트 불법 판매와 관련해 약사법 위반 혐의,프로포폴 관리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오재원은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하고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오재원은 올해 3월 9일 지인 A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한 차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하지만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류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그를 구속했다.이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그와 연루된 이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한편,경찰은 오재원이 지인들에게서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시점을 2020년 초부터로 보고 있다.오재원이 2022년 10월 은퇴하기 전 현역 시절부터 마약류를 상습 복용했다는 추정도 가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