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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에 따라 색깔도 다르게…차별화 꾀한 코리빙하우스
은평구 불광동,지역 한계 극복한‘셀립 은평’
활용도 떨어지는 공용공간,높은 임대료는‘아쉬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일원 셀립 은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김유구 우주 부사장의 말이다.셀립은 우주의 코리빙하우스 브랜드다.
지하철 6호선 불광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은평구의 유일한 코리빙하우스 ㈜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우주)의‘셀립 은평’을 만날 수 있다.
최근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장에는 다양한 코리빙하우스가 등장했다.개인 주거공간과 여러 입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이 한 건물에 제공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대부분은 강남,용산,신촌·홍대 등 주로 대학가나 중심업무지구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우주는 기존 코리빙하우스의 위치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은평구에 셀립을 마련했다.
명성준 셀립 리드매니저는 “셀립의 입지 조건은 접근성,조망,보안”이라며 “접근성이 좋은 서울 주요 지역에 인접하되,번화가에서 적당한 거리를 둬 소음이 적은 곳에 입지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우주는 서울에서 총 4곳(782실)의 셀립을 운영 중이다.입지에 따라 조금씩 콘셉트를 달리한 점이 특징이다.셀립 순라(30실)는 창덕궁 뷰에 전통 한옥 분위기를 갖추고,셀립 여의(133실)는 여의도 스카이라인과 샛강공원 조망을 누릴 수 있다.반려인을 위해 마련된 셀립 가디(391실)는 안양천과 맞닿은 곳에 자리한다.
이날 방문한 셀립 은평은 총 5개 타입,228실로 구성돼 있는데,전통시장과 먹자골목 등이 인접해 있고 주택가를 끼고 있어 정감 있고‘사람 냄새’가 나는 느낌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한낮에도 대로변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였지만,큰길에서 조금 떨어진 탓에 셀립 은평은 한적하고 조용한 생활이 가능해 보였다.일부 호실과 공용공간에선 탁 트인 북한산 조망도 즐길 수 있다.
입주민 한 명이 공용공간 전부를 온전히,고디탕 (대구)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키친&다이닝룸과 응접실을 제외하곤 외부인의 이용도 철저히 금지된다.
기존 코리빙하우스는 입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공용공간으로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다양한 소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된다면,고디탕 (대구)셀립 은평은 한 명이 건물 전체를 내 집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다만 친구나 지인들을 초대해도 공용공간을 함께 이용할 수 없으니,방보다 넓은 미팅룸도,거대한 스크린을 갖춘 홈시네마도,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도 어쩐지 활용도가 떨어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우주는 현재 입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과 입주민 전용 앱을 개발 중이다.
코리빙하우스에 꼬리표처럼 붙는‘높은 임대료’도 아쉬웠다.셀립은 보증금이 300만~1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으며,월 임대료는 다인실을 제외하면 65만~100만원 안팎이다.최소 1개월부터 1년 이상 입주자가 원하는 만큼 유연하게 거주할 수 있으며 단기로 계약하더라도 전입신고가 가능하다.
이날 둘러본 셀립 은평은 보증금 1000만원 고정이며,원룸 기준으로 볼 때 타입에 따라 월 임대료는 62만~72만원 수준이다.별도의 관리비 12만~15만원,공용공간 사용을 위한 멤버십비 5만원,주차비 4만원 등을 더하면 한 달에 100만원가량이 주거비용으로 나가게 된다.
그럼에도 이날 기준 셀립 은평의 공실은 3곳뿐이었다.4인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는 멘션형(셰어하우스)만 남아있었다.이중 한 호실은 조만간 입주민을 맞기 위해 입주 청소가 이뤄진 상태였다.우주에 따르면 셀립 4곳의 공실률은 평균 5%로 자연공실 수준이다.
명성준 매니저는 “2030년 내 코리빙 관련 시장은 3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2026년까지 2000베드,4~5개 지점을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안정적인 셀립 운영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연령대별 니즈를 유동적으로 반영해 셀립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현재 노령층을 고려한 시니어하우스,학생 수요를 위한 스튜던트 도미넌트 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