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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에게 4년간 폭행·협박 피해를 당한 '먹방' 유튜버 쯔양에게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들이 잇따라 사과했다.하지만 유튜브가 전국진과 카라큘라,천안터미널 야구구제역 등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 대해 '유튜브 수익화 중지' 조치를 내리자 돈줄이 끊겨서 사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15일 자신의 채널‘카라큘라 미디어’에 영상을 올려 사과 입장을 전했다.
카라큘라는 당초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통화상 언행에 문제가 있었고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카라큘라는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한테 있다"며 "그 동안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알리고 피해자를 도우며 유튜브 활동을 해왔으나 최근 공개된 구제역과의 통화상의 제 언행과 말투,욕설은 저희 채널을 좋아해주시고 절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게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질타를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아픈 과거가 공개되는 걸 원치 않은 쯔양님이 현재 너무나 고통스러워하고 계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쯔양에 대한 전후사정을 알았다면 구제역과 그렇게 장난조로,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통화를 하지 않았을 거다.증명하기 쉽진 않겠지만 맹세코 쯔양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알지 못했다.모자란 생각과 가벼운 언행으로 쯔양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쯔양의 과거 폭로를 빌미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유튜버 전국진도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전국진–주작감별사’에 올린 영상에서 돈을 받은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전국진은 "2023년 2월 27일 구제역을 통해 300만원을 입막음 대가로 받았다"며 "유튜브를 하면서 불순한 의도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시 쯔양님이 (전 남자친구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경제적인 손해 정도만 생각했지 심각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는 걸 전혀 몰랐다"며 "쯔양의 자세한 상황을 쯔양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게 됐다.녹취록으로 인해 숨기고 싶은 과거가 공개돼 버린 쯔양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국진은 지난 2020년 11월 처음 쯔양 사생활에 대한 제보를 받고 나름대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공론화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하지만 2~3년 뒤 코로나19 여파로 생활고에 시달리자 그 제보가 생각나 2023년 구제역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 모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유튜브 돈줄 끊기게 되니까 사과하는 것이냐",천안터미널 야구"유튜브에서 돈줄 막으니 미안하냐","남의 약점 이용해 돈 뜯어내는 기생충 같은 사람들","처음부터 납작 엎드려 사과해도 모자랄 판인데,아들을 건다고 하더니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천안터미널 야구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을 뜯어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은 쯔양을 공갈,천안터미널 야구협박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구제역은 이날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에 자진 출석했으나 조사는 받지 못했다.
그는 "쯔양님과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쯔양님을 공갈·협박한 적 없으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5500만원을 갈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폭로를 막으려 이중 스파이를 한 것"이라며 "쯔양 측에서 (폭로를 막아 달라고) 먼저 요구했다.5500만원은 합의 하에 정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쯔양 측은 그 동안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을 받아왔다며 유튜버 구제역,천안터미널 야구카라큘라,전국진 등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측도 같은 날 사이버 렉카들의 수익을 중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크리에이터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한 카라큘라 미디어,전국진 및 구제역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가 정지됐다"며 "이에 따라 해당 채널들은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