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이 파리올림픽 기간에 여행객들이 파리행을 기피하면서 대규모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사진 제공=델타항공
11일(이하 현지시간)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여행객들이 오는 26일부터 8월11일까지 열리는 파리올림픽 기간에 파리 방문을 피해서 매출이 1억달러(약 1357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은 3분기 매출 증가율을 4% 미만으로 하향조정했다.이는 월가 전망치인 5.8%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이다.델타항공의 2분기 매출도 154억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54억5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매년 여름휴가 시즌은 유럽 여행 성수이고 꼽힌다.그러나 바스티안은 "올림픽에 가지 않는 한 사람들은 파리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다른 곳으로 비즈니스 여행과 다른 종류의 관광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림픽 이후 파리 여행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글렌 하우엔스타인 델타항공 사장은 점점 많은 여행객들이 여름휴가 성수기 외에도 유럽을 방문해서 항공사들이 다른 기간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날씨가 덥고 모든 것이 붐비는 7~8월부터 9~10월이 유럽에 가기 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미국 항공사 중 파리 노선을 가장 많이 취항하며 에어프랑스와 합작투자도 하고 있다.컨설팅업체 ICF에 따르면 두 항공사는 미국과 프랑스 간 직항 서비스의 약 70%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1일 에어프랑스의 모기업인 에어프랑스-KLM도 올림픽으로 6~8월 기간 동안 최대 1억8000만유로(약 2700억원)의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프랑스-KLM은 "국제 시장에서 파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프랑스 거주자들이 올림픽 이후까지 휴가를 연기하거나 다른 여행 계획을 고려하고 있어서 이 기간 동안 파리와 다른 목적지 간의 여행도 평균보다 낮다"고 밝혔다.또 파리관광청의 자료를 인용해 올여름 호텔 예약 건수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항공사 그룹도 올림픽 기간이 끝나면 8월 말과 9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올림픽 기간 동안 파리의 호텔 숙박비가 치솟아서 여행객들이 파리행을 기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호텔데이터업체 STR에 따르면 7~8월 파리 고급 호텔의 객실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같은 기간 런던에서는 3~5%,무료 스포츠 베팅로마에서는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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