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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냉동·건강식품 트랜드 확산…K-푸드도 가세
코로나 후 OTT 등장으로 K-푸드 일본 확산 계기
이온몰엔 냉동 전용 코너…내년 K-푸드관 마련 예정
[도쿄=뉴시스]임하은 기자 = 27일 K-푸드 페어가 열린 도쿄 시나가와의 한 호텔은 대(對)일본 수출에 도전장을 내밀러 온 45개 한국 수출기업으로 붐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쿄지부는 28일까지 양일간 K-푸드 페어를 주관해 우리나라 수출업체와 현지 수입업체가 한곳에 모이는 수출 성과의 장을 마련했다.현장에 참석한 현지 바이어는 195개사,총 336명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윤상영 aT 일본지역본부장 겸 도쿄지사장이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일본 시장의 동향과 시장개척 방법을 강의했다.윤상영 본부장이 짚은 최근 일본시장의 트랜드는 '냉동식품'과 '건강식품'이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일본 내에서는 냉동식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외출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비 트랜드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면서 한국의 식문화가 일본에서 확산하는 계기가 마련됐다.현재 엔저로 수출이 약간 주춤하고는 있지만 한국식품에 대한 일본 바이어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현장에서 열린 소비자품평회에서도 냉동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품평회는 일본의 일반 소비자들에게 우리나라 제품을 소개하고,솔직한 피드백을 받는 시간으로 마련됐다.바이어들이 매칭을 원하는 희망 식품 1순위는 냉동만두와 냉동잡채 등이었다.
품평회를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청취했다면 이후 개선점을 반영해 수출 샘플을 만드는 데 용이하다.
냉동만두를 주로 생산하는 푸드웨어의 안병덕 뉴비즈사업본부 과장은 "코로나 후 일본시장을 조사하면서 일본인들이 냉동식품을 많이 찾고 있고,가정의 냉장고 크기도 대형화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간단히 조리해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 일과 가정을 같이 이끌어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석 우정푸드 이사는 냉동김밥과 냉동잡채,코토코김치 등을 갖고 이번 소비자품평회에 참석했다.우정푸드는 지난해 김치와 누룽지를 갖고 K-푸드페어에 왔었지만 수출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올해는 미국에서의 냉동김밥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 물류비용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광석 이사는 "품평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김치가 맛있다는 거였다.일본에 스시가 있지만 의외로 김밥도 인기가 있다.수출량이 많으면 원재료 가격을 낮출 수 있어서 가격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근데 최근에 물류비가 비싸졌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도쿄에 거주 중인 유카는 "오늘 매운 면을 시식했다.일본 음식과 달리 한국음식은 특색이 있고 맛있어서 자주 먹고 있다"며 "품평회에서 평소에 못 보던 식품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번 K-푸드페어에서는 역대 최대 수출 상담 실적을 냈다.수출상담 365건으로 4800만 달러를,코토코현장 업무협약(MOU) 13건으로 350만 달러를 성사시켰다.
이온몰을 포함한 전국구 유통업체 바이어와 대형 벤더 바이어가 대거 푸드페어에 내방하기도 했다.푸드페어에서 바이어들의 주요 관심 품목은 잡채와 만두를 비롯한 냉동식품과 간편식품(면류·소스류 등),그리고 건강식품(홍삼제품·식초 등)이었다.
현지에서 방문한 일본의 대표적 대형유통업체인 이온몰에는 최근 냉동 전용식품 코너가 만들어졌다.그 가운데 전면의 한 라인은 K-푸드로 채워져 있었는데,코토코냉동만두와 냉동삼계탕,냉동김밥,코토코냉동부침개 등 품목이 다양했다.냉동삼계탕과 한국의 소주를 함께 전시해놓은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윤 본부장은 "일본의 식품 트랜드는 냉동식품에서 건강식품으로 귀결되고 있다.과거에는 상온으로 만들 수 없냐고 했었는데 지금은 냉동이 대세"라며 "최근 이온몰에서 요청이 와서 내년에는 K-푸드 냉동관을 따로 만들 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