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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완주 의사… 후보 교체 일축
美대선 토론서‘고령 리스크’부각
유권자 60% “민주,후보 바꿔야”
‘토론 폭망’에 민주 위기감 증폭
“펠로시 등 원로들이 움직여야”
해리스·뉴섬 등 대체 후보 거론
“자진 사퇴 땐 내달 전대 선출가능”
질 여사 “바이든은 젊지 않지만
진실 말하는 법 알아” 엄호사격
트럼프,버지니아서‘공세 고삐’
“바이든,무슨 일 하는지도 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론이 확산하고 있다.토론 내내 힘없는 쉰 목소리,횡설수설한 답변,멍한 표정 등으로 자신을 향한‘고령 리스크’에 기름을 들이부은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사를 밝히며 후보 교체론을 일축했지만,민주당 내부와 민주당 지지층,미국 주요 언론 등의 자진 사퇴 요구가 분출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는 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도 같은 날 공개한 여론조사(28일,미국 성인 2086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60%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교체되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같은 여론조사에서 토론 시청자 중 78%는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토론 전 조사에선 64%였던 것이 14%포인트가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진심으로 내가 이 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후보 교체론을 일축했다.그는 “나는 과거만큼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옛날만큼 술술 말하지 못하고,토론을 잘하지 못한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미 주요 매체들은 민주당 대체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야구 개막전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야구 개막전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을 거론했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를 위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 지도부나 원로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온 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움직임이 진짜 있다”며 “상·하원 원내대표 등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도록 하는 데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뉴욕타임스(NYT)는‘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사설을 싣고,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시했다.NYT는 “미국인들이 바이든의 나이와 쇠약함을 두 눈으로 보고서도 눈감아주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길 희망하는 건 너무 큰 도박”이라며 “트럼프 2기 집권에 맞서 명확하고 강력하며 에너지 넘치는 대안을 제시할 준비가 더 잘 갖춰진 (다른) 민주당 지도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방어에 집중했다.그는 토론 이튿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전날 토론은) 이번 선거가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지도자와의 대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선거유세를 이어가며 만회에 나섰다.질 여사는 특히‘VOTE’(투표하라)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가득 적힌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질 여사는 유세에서 “조가 오늘 말했듯이,그는 이제 젊은이가 아니다”라면서 “내 남편이 아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법이고,그는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다만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 후보 교체론에 대해 “그들(민주당)은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다.더 젊고,활기 넘치고,야구 개막전검증받은 사람을 데려올 것”이라며 “공화당원들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내각이 투표로 부통령에게 직무를 넘길 수 있도록 한 미국 헌법 25조를 활용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해임 요구를 하겠다고 나섰다.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우리의 적들은 백악관에서의 취약점을 보고 있다”면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는 것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