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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나스닥 데뷔전 치러
'만화광' 진심 美투자자들에 닿아
韓 성공방식으로 북미·유럽 공략
김 대표는 28일 새벽 온라인 간담회에서 나스닥 상장을 두고 뿌듯함과 울컥함을 내비쳤다.그는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전날 밤 프라이싱을 마치고 상장이 결정된 후 울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대표는 “사실 처음에는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시작하고 얼마 안 돼 한 만학도인 교수에게 웹툰 작가가 무슨 만화가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부터 이를 갈았다.웹툰을 그리는 게 자랑스럽고,웹툰 작가가 선망받고,웹툰 시장이 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끝까지 다다랐다고 생각하진 않으나 상장을 통해 목표에 더 빠르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초 웹툰 산업 태동기부터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이끌었다.당시 네이버는 비포털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웹툰 사업을 막 시작하던 때였는데,프리미엄리그 순위이때 김 대표가 그 일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고 한다.어릴 적부터 워낙 만화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소문난‘만화광’인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만화책만 9000권에 달한다고 알려졌다.스스로‘덕업일치(좋아하는 분야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라고 칭할 정도로 만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김 대표의‘덕후’면모는 미국 투자자들에게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그는 “투자자들은 웹툰 사업을 제가 좋아해서 만들었고 원해서 하는 일이라는 점을 좋아했다”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엄청난 코믹 팬이라 어떻게 하면 재밌는 콘텐츠를 많이 볼 수 있을까 하는 개인적인 욕망과 욕구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제 불만을 해소하는 데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았다”며 “창작자를 모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기기에 적합하게 형식을 짜면서 현재의 네이버웹툰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북미 시장 내 산업 저변 확대와 기술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또 수익모델 활성화로 수익성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김용수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작가들의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소비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고 광고 매출이 계획한 만큼만 성장하더라도 마진률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확보 자금은) 북미 시장에서 한국,일본과 같은 시장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디즈니’를 목표로 공언했던 김 대표는 나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이젠 백년 기업을 내다본다.한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북미,프리미엄리그 순위유럽 시장에서도 저변을 확장해 국경을 넘나드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제가 생각하는‘아시아 디즈니’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로는 글로벌 시장에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와 IP를 갖춘 곳”이라며 “그 측면에서 네이버웹툰은 충분히 많은 개인 창작자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유의미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는 백년 기업이다.콘텐츠 플레이어로서 네이버웹툰을 통해 발표된 작품이 긴 라이프사이클(수명주기)을 통해 롱런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해 100년 넘게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앞부분은 제가 시작했는데 뒷부분은 저보단 후배들이 쌓아갈 수 있다고 본다.100년쯤 됐을 때 제가 말한 목표를 5번째 후배가 달성할 수 있지 않겠냐”며 웃었다.
김 대표는 “한국 콘텐츠로 미국 창작자에게 롤모델을 제시한 결과 현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이게 미국 상장을 이끌었다”며 “미국 로컬 콘텐츠가 프랑스에서 또 시드 콘텐츠 역할을 해 현지 창작자의 참여를 유도하게 될 것이다.이 성공 방식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이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빌딩에서 열린 상장식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이해진창업자 겸 GIO(글로벌투자책임자),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주요 임원진이 깜짝 등장해 직접 축하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