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문학시험서 시중 문제집과 동일·유사
학교 "3문제 확인" 학생들 "10개 더 있어"
"시험 공정성 해칠 엄중 사안" 징계 검토
부산 기장군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에서 시중 문제집의 문제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항이 무더기로 출제돼 파문이 일고 있다.해당 학교는 동일·유사 문항이 3문항 출제됐다며 알림문까지 발송했지만,남아공 월드컵 결승전학생과 학부모의 신고로 10문항이 더 문제가 있는 것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기장군 A 고등학교에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중 문학 시험에서 시중 문제집 문제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항이 13개 발견됐다.시중 문제집의 문제와 똑같은 문항은 11개였고,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유사한 문항은 2개였다.문항별로는 선택형(객관식) 문항 12개,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서답형(주관식) 1개다.해당 문항은‘제망매가‘사미인곡‘남한산성’등과 관련된 것이다.A 고교 문학 과목 기말고사에서는 총 30문제가 출제됐다.
앞서 A고 측은 지난 9일 학부모의 신고로 문학 과목에서 기출문제와 유사도가 높은 문항이 3문제가 출제됐음을 확인하고 10일 재시험을 실시하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시중 문제집과 유사한 문항이 더 있다고 학교에 민원을 제기했다.결국 학교 측은 1~30번 문항을 살펴 동일·유사 문제가 10개 더 있는 것을 재확인했다.결국 학교 측은 재시험 날짜를 이틀 뒤로 다시 연기했다.학교 측은 문제가 된 문항에 대해서만 12일 오전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A고 교장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문학 과목 문제를 출제한 교사에게 학교장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인‘주의’조처를 내렸다.A고는 국어과 1~3학년 모든 교사로 구성된 공동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재시험 문항을 출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문제가 된 문항은 2명의 교사가 출제했다.해당 교사들은 학교 내부 조사에서 “평소 보관하고 있던 전국연합 학력평가 등 기출문항을 그대로 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사들은 학력평가 기출문제는 시중 문제집이나 학원에서 그대로 인용하므로 시중 문제집과 기말고사 문제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특정 사설 학원과의 유착 등은 발견하지 못했고,남아공 월드컵 결승전현재까지 학력평가 문제 외에는 유사도가 높은 문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는 A고 교장 등을 상대로 시중 문제집과 유사한 문제가 기말고사에 출제된 배경을 파악했다.시교육청은 기말고사 재시험이 끝난 뒤 A고에 대한 감사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시교육청 한 고위 관계자는 “시험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