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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당,과반 안될 가능성 커
유럽의회 극우 교섭단체 탄생


사상 처음으로 극우 진영이 프랑스 의회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프랑스 조기 총선의 2차 투표가 치러졌다.

이번 총선 결과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지난 3∼4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유권자 1만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RN과 그 연대 세력은 전체 577석 중 175∼20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범여권은 118∼148석,c 클래스 카브리올레좌파 연합은 145∼175석으로 전망됐다.

다만 극우 돌풍에 위기감을 느낀 범여권과 좌파 연합이 비공식적으로 연대를 형성하며 RN의 의석 전망은 기존 대비 다소 약화된 분위기다.

프랑스 하원 의석수는 577개이지만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76개 선거구의 당선자가 확정되면서 남은 501개에서만 투표가 진행된다.1차 투표에서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이 2차 투표에 진출했으며 410곳 선거구에서 양자 대결,89곳에서 3자 대결,2곳에서 4자 대결이 펼쳐진다.

1차 투표 결과에 따르면 총 306개 선거구에서 3자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었으나,c 클래스 카브리올레RN에 맞서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과 범여권 앙상블 소속 하위 후보들이 대거 사퇴하면서 89개로 줄었다.

이번 총선 결과 프랑스에서는 27년 만에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선거에서 RN과 그 연대 세력이 의석수 과반인 289석 이상을 차지한다면 현재 당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다만 여론조사 결과대로 RN이 제1당이 되고 그 어떤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집권당인 앙상블은 다른 당과의 연정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집권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RN과의 연대에 명확히 선을 그었던 만큼 좌파 진영과 '반극우 연합'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경우 국정 운영에 있어 협력을 구하기 위해 좌파 진영에 총리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야당에서 총리를 임명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패배 이후 '극우 저지'를 기치로 내세우며 조기 총선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결국 이 같은 정치적 도박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RN에서 총리가 배출되면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르펜 RN 원내대표는 RN에서 총리가 배출될 경우 우크라이나 파병을 막는 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지난 5일 CNN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원한다고 해도 총리가 반대한다면 이루어질 수 없다"며 "총리에게 최종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의 '레드라인'은 프랑스가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타격해 공전국(co-belligerent)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내에서 극우 돌풍이 거세게 불면서 유럽의회 내 극우 교섭단체가 탄생했다.6일 AFP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창립한 유럽의회의 '유럽을 위한 애국자'가 교섭단체 출범 요건을 갖추게 됐다.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를 결성하려면 최소 7개 회원국 정당에서 23명의 의원이 필요하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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