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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 매수 최대 10% 범위 내로 조정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주식 시장가 매수 주문 방식을 변경한다.지난달 3일 뉴욕증권거래소 전산오류 사태 당시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낸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미수금 폭탄을 맞은 데 대한 후속 조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일 “뉴욕증권거래소 전산오류 사태 이후 내부 검토를 거친 끝에 예상치 못한 투자자 리스크를 줄이고자 미국 주식 시장가 주문 처리기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앞으로는 키움증권에서 미국 주식을 시장가로 매수 주문할 경우 현재가(직전 체결가)에 최대 10%가 더해진 가격으로 지정돼 주문이 접수된다.기존에는 최대 30%가 더해진 가격까지 주문이 접수됐다.
사고자 하는 종목의 총 금액이 100만원이라면 시장가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액수가 최대 13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처리기준 개정은 지난달 27일 이뤄졌으며 28일 매매 건부터 개정된 방식으로 주문이 처리됐다.직전 체결가가 없을 땐 전 거래일 종가가 기준이 된다.
투자자에게 제공하는‘외화증권 투자위험 안내서’에 위험 고지 안내 문구도 강화했다.안내서 12항에 “주가 및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등에 따른 주문체결 지연 및 거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와 “현지 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일정 범위 내 접수된 매수,piku 월드컵매도 호가가 없거나 거래가 중지됐을 때 시장가 주문이 체결되지 않거나 거부될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미래에셋증권도 시장가 매수 주문 시 현재가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도록 거래 방식을 변경한다.조건부 주문 형태를 취하고 있는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현재가 기준 5~10% 범위 내에서 거래가 체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유력하다.현재는 아무런 제한 없이 현지 시장가를 적용해 주문을 내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지난달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버크셔해서웨이 등 일부 미국 주식 가격이 99%가량 낮게 표시되는 전산오류가 발생했다.이때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넣은 투자자는 체결 금액이 단숨에 수십 배 오르면서 대량의 미수금을 떠안게 됐다. 그중에서도 피해는 시장가 매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키움과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집중됐다.대다수 증권사는 일정 범위 내에서 거래가 불가능하면 주문이 체결되지 않게 돼 있다.예를 들어 삼성증권은 현재가 기준 위아래로 7% 수준에서만 거래가 이뤄진다.
키움과 미래에셋증권은 미수금이 발생한 고객에 대한 현금 보상을 진행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오류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배상 책임이 없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보상했다는 게 두 증권사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다만 추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증권사에 모든 책임이 전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번 사례가 선례로 적용될 수 있어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고속도로에 포트홀이 생겼는데 자동차 제조사가 고객에게 보상을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