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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운용사 선정 앞두고
일부 지분 현금화 나서
VIG,충북 야구상조사 지분 20% 매각
JKL도 티웨이 지분 장내 처분
최근 주요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연환산 내부수익률(IRR)보다도 투자금 대비 분배된 현금(DPI) 지표를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다.연기금,충북 야구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실제로 수익을 얼마나 빨리,충북 야구얼마나 많이 회수할 수 있는지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요 PEF들이 최근 경영권을 보유한 투자처의 지분을 쪼개서 매각하는 등 자금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일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20%를 글로벌 투자회사 KKR에 매각했다.이번 매각으로 VIG파트너스는 2016년 약 7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3호 펀드의 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VIG파트너스는 당초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일부 지분을 먼저 매각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지난해 10월 티저레터를 배포했지만 협상이 길어지자 지난달 말 리캡(자본재조정)을 추진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통매각이 아니더라도 일부 회수해 DPI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보인다.과거 LP(투자자)들이 PEF 성과지표로 IRR을 중시했지만 약 2년 전부터는 회수에 집중하며 DPI가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상황에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IRR은 투자 회수(엑시트) 전까지 장부상 평가가치로만 존재해 현금의 시간 가치도 반영한다.DPI(Distribution to Paid In Capital)는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으로 지급된 현금을 계산한 지표를 말한다.
국내 한 PEF 대표는"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들이 투자 회수를 자주 하고 빨리 분배를 해주는 운용사를 선호하고 있다"며 "당분간 DPI 중시 기조는 지속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있어 주요 기관 콘테스트를 앞둔 운용사들은 DPI 지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일 국민연금은 PEF 부문 운용사 4곳을 선정한다.적격후보자 명단(숏리스트)에는 MBK파트너스,충북 야구VIG파트너스,충북 야구JKL파트너스,프리미어파트너스,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총 8곳이 올라 있다.
JKL파트너스는 최근 티웨이항공 엑시트에 나섰다.지난 1일 JKL파트너스 측은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9%)를 소노인터내셔널에 매도했다.처분 금액 규모는 총 1055억원어치다.잔여 지분도 연내 정리될 전망이다.JKL파트너스는 2021년부터 티웨이항공에 약 1017억원을 투자했다.이번 매각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분배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셈이다.
DPI 지표도 긍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JKL파트너스의 대형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쉽사리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티웨이항공 엑시트로 현금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한앤컴퍼니(한앤코)도 지난 5월 포트폴리오 기업인 SK이터닉스의 지분을 일부 회수했다.지분 9%를 블록딜로 처분해 692억원을 확보했으며 잔여 지분은 약 22%를 기록 중이다.
[명지예 기자 / 홍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