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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20년 벽산 지분 12.42%를 확보해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섰다.회사는 창업주 3세인 김성식 벽산 대표,김찬식 벽산 부사장과 4세인 김주리·김태인·김태현 씨 등이 각각 지분 20%씩을 보유한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로 운영된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설립 때부터 승계와 관련이 깊었다.벽산그룹 주요 계열사와의 거래로 매출을 일으켜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벽산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자금을 활용해왔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13년간 감사보고서(2011~2023년)에 따르면 내부거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1년 당시 77.42%였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지난해 98.84%로 높아졌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2010년 4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다. 건축자재,철물과 난방장치도매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창업 첫해 2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당시 영업이익은 1억8856만원,당기순이익은 1억4059만원이었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내부거래로 빠르게 성장했다.첫해 벽산,챔피언스리그 가사벽산페인트,하츠와의 거래로해 229억원을 벌어들였다.이 중 벽산에서 발생한 매출이 14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파유리,코크스,부착물 등을 벽산과 거래하고 있다.벽산이 생산하는 글라스울의 원자재를 구매해 납품한다.하츠의 주방용후드 제조용 자재(철판,금속가공품 등)도 공급한다.벽산페인트와 거래는 2022년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벽산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를 원부자재 전문 구매대행 업체로 국내 및 수입 자재 조달 전문인력을 보유한 곳이라고 밝혔다.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기업개황자료에 따르면 재직인력은 5명이며 대표는 김찬식 벽산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다.김 부사장은 김성식 벽산 대표의 동생이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내부거래로 확보한 돈으로 2011년 인터파크가 보유하던 벽산 주식을 36억원에 취득했다.이에 따라 벽산 지분 4.96%를 확보하며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등장했다.인터파크는 당시 벽산건설의 교환사채(EB)를 주식으로 전환해 벽산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벽산건설 EB는 벽산 주식을 담보로 발행됐다. 벽산건설 워크아웃 시기에 발행됐던 EB가 시중에서 떠돌다 인터파크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벽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였던 벽산건설은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당시 벽산 주식을 담보로 EB를 찍어냈고 특수목적회사(SPC) 소양제이차 등이 EB를 매입했다.소양제이차 역시 벽산그룹의 승계를 위해 설립된 SPC다.

소양제이차는 연 8.5% 금리로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에서 20억원을 차입했다.김성식 벽산 대표에게도 20억원을 빌렸다.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이 5억원,흥국생명보험이 54억원을 각각 빌려줬다.금리 조건은 모두 동일했다.원리금을 연체할 경우 19%의 고금리에 상환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대여했다.

소양제이차는 차입금으로 벽산건설 EB를 사들였다.소양제이차가 훗날 채권자들에게 대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권자들이 담보권을 실행해 벽산 주식 7.29%가 넘어가게 된다.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담보권을 실행해 벽산 지분율이 4.9%에서 10.65%로 늘어나게 된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이후 20억원을 투입해 장내매수로 벽산 지분 1.76%를 확보했다.결과적으로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가 벽산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쓴 실질적 자금은 76억원이다.

벽산은 1951년 창업주 김인득 명예회장이 세운 동양물산에서 시작됐다.1960년 한국스레트를 인수한 뒤 농어촌 지붕개량 산업 덕에 사세가 커졌다.이후 건자재,챔피언스리그 가사농기구,건설업,식품업 등으로 외형을 확장했으나 오너 2세 김희철 회장이 기업을 물려받은 뒤 2010년 벽산건설이 파산하며 현재는 건자재(벽산),주방후드(하츠) 등 계열사를 주축으로 재편된 상태다.

김성식 대표는 오너 3세로 2005년 벽산 대표에 취임했다.그는 현재 벽산 지분 7.5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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