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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재임 도전?…"기어 올린 듯" [도쿄=AP/뉴시스] 사진은 기시다(오른쪽) 총리가 2021년 10월 31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고노 다로 디지털상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기시다 총리는 당시 2024.06.2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지지율 침체로 야권에서는 물론 여당 내에서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퇴진 압박을 받는 등 큰 위기에 직면했다.올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잠룡의 움직임이 시작된 양상이다.
잠룡 고노 디지털상,로또 판매점 영업 시간당 2인자에 출마 의향 전달한듯…아소 지지 주목
일본 집권 자민당의 잠룡 고노 다로(河野太郞·61) 디지털상이 26일 당 2인자에게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마이니치신문,요미우리신문 등이 27일 보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고노 디지털상은 전날 밤 도쿄의 한 일본요리점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와 약 2시간에 걸쳐 회식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노 디지털상은 아소 부총재에게 오는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욕을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내각 각료를 역임하며 기시다 총리가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면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짚었다.
고노 디지털상은 아소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 소속이다.앞으로 그가 아소 부총재의 지지를 받아 출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출신인 고노 디지털상은 가나가와15구 중의원 9선 의원이다.미국 조지타운대학 출신은 그는 1996년 처음으로 중의원에 당선된 후 2015년 국가공안위원장으로 첫 입각했다.이후 외무상,방위상 등을 역임했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서는 행정·규제개혁상을 맡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고노 디지털상이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면 3번째 출마가 된다.2021년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기시다 총리와 1표 차이로 2위에 올랐다.결국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밀리며 패배했다.기시다 내각에서 디지털상을 역임해왔다.
당내 킹메이커 동향 주목…고노는 '아소-스가' 가운데서 딜레마
최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자민당 파벌 비자금 문제 등으로 10~20%대 위험 수역을 맴돌고 있다.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기시다 퇴진 요구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이에 고노 디지털상 등 잠룡들이 9월 총재 선거를 앞두고 출마 움직임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50명 이상의 의원이 소속된 아소파 수장 아소 부총재와 비주류 무파벌 대표격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의 동향이다.이들이 후보자를 지지하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지통신은 고노 디지털상의 총재 선거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그가 아소 부총재,스가 전 총리 사이에 끼어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로 당내에서는 탈파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이 가운데 아소파는 유일하게 파벌 존속을 결단했다.아소 부총재의 지지를 기대하는 고노 디지털상은 "파벌에서 빠질 생각은 없다"고 고노 디지털상과 가까운 의원이 통신에 밝혔다.
그런데도 아소 부총재는 고노 디지털상 지지에 신중한 입장으로 알려졌다.요미우리신문은 "아소 부총재는 2021년 총재선거 이후 기시다 총리를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노 디지털상 출마에는 신중한 생각이다"고 전했다.
게다가 고노 디지털상이 파벌에서 탈퇴하지 않은 점은 스가 전 총리의 눈총을 산 원인이 됐다.
무파벌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스가 전 총리는 지난 1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파벌 해체를 제창했다.이에 당내 파벌 해산 움직임이 확산됐으며 파벌을 탈퇴하는 의원들도 잇따랐다.
그러나 고노 디지털상은 "애매한 대응을 계속 취했다"고 지지는 짚었다."이 선택은 고노 디지털상을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도 드러난 곳에서도 특별하게 돌봐 준 스가 전 총리의 노여움을 산 결과가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23일자 분게이슌주(文藝春秋·문예춘추) 온라인 방송에서 고노 디지털상의 총리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하면서도,고노 디지털상의 아소파 잔류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피했다.
지지통신은 스가 전 총리가 주변에 고노 디지털상은 "(파벌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을 흘렸다고 전했다.
기시다,9월 총재 선거 재임 도전?…"출마 기어 올린 듯"
스가 전 총리는 26일 발매된 월간지 하나다(Hanada) 8월호 인터뷰에서 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 기시다 총리의 책임론을 언급하며 그의 퇴진을 또 다시 압박했다.
스가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 자신도 각 파벌과 같은 처분을 자신에게 부과해야 했다.책임을 취해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여당에서의 퇴진 압박에도 기시다 총리는 아직 9월 총재 선거 불출마를 표명할 기색이 없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퇴진 압박 등 "역경과는 반대로 총리 본인이 기운이 꺾이는 기색은 없다.아소 부총재와 2주 연속 회식하는 등 가을 총재 선거 출마에 기어를 올린 것으로도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치자금규정법 개정 관련 정치자금파티권 구매자 공개기준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이후 회식을 관계 수복 기회로 삼았다.지난 18일 밤 회식은 "대단히 고조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소 부총재,다른 잠룡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과 함께 '3두정치'를 도모해왔다.기시다 총리가 재선 전략을 그리는 데 있어 아소 부총재의 지지는 필수적이다.아소 부총재와 "긴밀한 관계를 어필하는 게 총재 선거 출마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이번 주말 지방에서의 움직임도 본격화한다.그는 오는 29일 설비 투자와 육아지원 등에 적극적인 야마나시(山梨)현 전자기업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야마나시현에서 자민당 지역 간부와 간담하고 지역활성화 자세 등을 어필할 계획이다.약점인 당원 지지 회복을 꾀할 생각이 엿보인다.
기시다파 중견 의원도 총재 선거 준비를 가속화할 태세다.이 의원은 신문에 "방위비나 육아지원의 대폭 확충,로또 판매점 영업 시간일미(미일) 관계 강화 등 해야 할 일은 하고 있다.이쪽으로서는 당당하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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