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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의협 주도 집단 휴진…서울성모병원 환자들 불안
"휴진 의사 정신차려야…밥그릇 지키기 욕심" 비판
(서울=뉴스1) 남해인 김종훈 기자 = "올해 초 진료 예약이 취소됐는데 또 일주일 뒤로 미뤄졌네요.겁이 나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에서 만난 신 모 씨(76)는 "저번에 예약이 취소되고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았는데,세비야 대 발렌시아그 병원에서 준 약을 먹고 탈이 났다"며 "다시 예약을 잡았는데 그마저도 갑자기 미뤄졌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신 씨는 "병원에서는 '환자가 많다'며 예약 취소 문자만 보내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동네 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이날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전날 무기한 휴진을 시작한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세비야 대 발렌시아서울아산병원,세비야 대 발렌시아서울성모병원,세비야 대 발렌시아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소속된 일부 교수들도 휴진에 참여한다.
이날 서울성모병원 환자 대기실과 외래 예약 접수처에서 만난 환자들은 치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역력했다.
심뇌혈관병원을 찾은 50대 여성 임 모 씨는 "저를 담당하는 교수님은 진료하시니 다행"이라면서도 "전공의 파업 때문에 하루가 급한 협심증 치료가 미뤄졌다가 겨우 수술을 받았는데 그때는 걱정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백혈병 정기 진료를 받기 위해 감염내과를 찾은 A 씨(45)는 "백혈병 환자에겐 골수 이식이 가장 중요한데 대기가 어마어마하게 길어졌다고 한다"며 "전공의가 없어서 새로 받는 사람이 거의 없어질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병원은 생명과 직결되는데도 집단행동에 동참한 교수들이 무책임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환자들도 있었다.
정기 진료를 받으러 온 이 모 씨(69)는 "휴진하는 의사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며 "자기들 밥그릇 지키려고만 하는 욕심"이라고 비판했다.
신장치료실 앞에서 만난 B 씨(72)는 "진료 예약을 앞뒀는데 뉴스에서 휴진 소식을 접하고 불안했다"며 "환자들은 교수님만 믿고 있는데 진료를 못 받게 되면 병원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의사들의 이탈로 병동에선 간호사들의 업무가 가중됐다는 의료진의 목소리도 나왔다.
간호사 C 씨는 "기존에 인턴 선생님들이 하던 채혈 같은 건 전담 간호사들을 만들어서 하게 됐고,세비야 대 발렌시아병동에선 드레싱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개최한다.의협은 "이번 휴진과 궐기대회 개최는 의사의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