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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면담서 나온 대표이사 발언,분노 치밀어"
"사측 사과 및 대책 내놓을 때까지 단식농성"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전북 전주페이퍼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노동자의 유가족이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은 4일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작스레 변한 전주페이퍼의 입장을 규탄하고 공식 사과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사측에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시 ▲유족과 장례 절차 협의 ▲노사 및 유가족 추천 전문가 등이 참여한 위원회 구성 후 진상규명 ▲산재사고에 준하는 배상 절차 진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면담 당시 협조적이었던 사측은 지난 2일 진행한 면담에서는 회사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사과가 어렵다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줬다고 단체는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박영민 노무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19살의 어린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깊이 애도하고 겸허히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회사는 유가족 측과의 면담 자리에서 '불쾌하다' '일을 키웠다' '무슨 사과를 더 해야 하냐'와 같은 유가족을 모독하는 발언을 1시간 가까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린 아들을 잃은 마음보다 회사가 더 억울한 것인지,고인의 죽음 앞에서 (회사가) 억울하다는 것이 전주페이퍼의 공식 입장인지 궁금하다"면서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2019년 4월 4일 야구 경기일정배·보상 절차 등 통상적인 수준의 산재사고 관련 방안을 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은 "이러한 일이 다시는 없게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2019년 4월 4일 야구 경기일정아들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사과해 달라고 외쳤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 회사 이미지 훼손과 임직원 사기 저하를 언급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대표이사가 아들의 죽음에 대해 사죄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은 천막 분향소 인근에 추가로 천막을 설치한 채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9시 22분께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A(19)군이 쓰러진 채 발견돼 결국 숨졌다.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