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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 5년간 103조 투자…AI에만 82조
최태원 "AI·반도체 공급망 리더십 강화"
219개 계열사 줄이고,알메리아 대 발렌시아붙이고…단계적 추진
최영찬 SK온 총괄사장 SK E&S로 이동해 전략지원[이데일리 김경은 최영지 기자] SK그룹이 계열사들에 대한 사업 리밸런싱(재조정)을 공식화했다.미래 성장동력으로‘인공지능(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라 그룹의 투자 재원 배분도 대폭 조정될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219곳 계열사 줄인다…‘SK온 살리기’에 SK E&S 활용할 듯

30일 SK그룹은 28~29일 CEO‘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그동안 계열사별로 중복 투자했던 신규 사업 투자를 한 곳에 모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추구하고 계열사 수도 조정한단 방침이다.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계열사 간 합병 등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으나 실무적 검토를 거쳐 추후 계열사별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SK그룹 관계자는 “이날은 큰 틀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의 자리였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SK그룹의 계열사는 총 219곳으로 국내 그룹사들 가운데 가장 많아 내부적으로도 적잖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삼성 63곳,현대차그룹 70개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이 가운데서는 업종이 겹치는 계열사도 상당수다.다이오드·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 소자 제조업,건설업,알메리아 대 발렌시아화학 제조업,에너지 사업 등에서 사업이 겹치는 계열사들을 비롯해 적자가 지속하는 계열사에 대해서는 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적자가 지속하면서 수조원대 설비투자(CAPEX)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는‘SK온 살리기’전략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SK그룹 내 대표적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최영찬 SK온 총괄사장이 7월 1일자로 SK E&S 미래성장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계열사 내실화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다.

각 사는 합의한 방향성에 맞춰 올 하반기부터 각 사별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태원‘AI 밸류체인 리더십,에너지 솔루션’성장 비전 강조

운영효율화를 통한 지속가능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SK그룹은 이날 AI·반도체 투자를 골자로 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성장전략도 미세조정했다.

‘새로운 전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이고 근본적 변화를 주문한 최태원 회장은 미국 출장 중 화상 회의로 참석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라며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에너지 솔루션’분야도 성장기회로 꼽았다.다만 미래 유망 사업으로 추진해 온 그린·화학·바이오 사업에 대해선‘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경영과 질적 성장을 택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재원을 확보,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단 목표다.

SK그룹의 AI·반도체의 핵심 계열사인 SK 하이닉스에 2028년까지 총 103조원을 투자,이 가운데 HBM 등 AI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SK텔레콤,SK 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아울러 SK그룹은 7월 1일부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곽노정 SK 하이닉스 사장이 지휘하는‘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한단 계획이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SK하이닉스가 HBM 등 AI반도체 시장 선도 등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알메리아 대 발렌시아2차 목표는 AI,반도체 밸류체인 내에 있는 계열사의 제조업 등 주력사업 강화”라며 “AI,알메리아 대 발렌시아반도체가 뒤떨어지면 그룹 전체가 뒤떨어지게 되는 것을 인식하고 거액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시절부터 AI,반도체를 활용해 SK그룹 내 제조업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고민했었고 이번 조치가 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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