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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금융시스템 전반적 안정"
금융불안지수(FSI) ↓…연체율 올라 '주의' 여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 빚이 1883조원에 육박해,한 해 벌어들인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로 나타났다.
우리 금융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금융불안 '주의' 단계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6일 펴낸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민간신용 레버리지 비율은 명목 GDP 대비 206.2%로,가계신용 레버리지 비율은 91.9%로 추정됐다.
특히 가계신용 레버리지가 지난해 3분기(94.5%)보다 2.6%포인트(p) 낮아졌다.
가계신용 레버리지 하락 폭이 같은 기간 기업신용 레버리지 하락 폭(115.5→114.2%,잘생긴 래퍼 월드컵1.3%p)보다 컸다.
1분기 기준 가계신용 규모는 188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으나 신용대출과 판매신용이 감소하면서 낮은 가계신용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 1.6%)를 보였다"며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은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가계신용통계 기준)은 지난 1분기 149.2%로 작년 3분기(152.4%)보다 낮아졌다.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자금순환통계 기준)도 같은 기간 0.9%p 하락한 44.5%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 금융 시스템의 단기 안정 상태를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달 기준 15.9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다.다만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 상승 등 여파로 '주의' 단계에 머물렀다.
중장기 금융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1분기 30.5로 장기평균(2008년 이후 35.3)을 약간 밑돌았다.
한은은 "우리 금융 시스템은 실물경기 회복 흐름 속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 지급 능력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다만 차주의 상환 부담 지속,부동산 PF 시장 부진 등에 따른 금융기관 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은은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을 우려했다.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98%(은행 0.37%,비은행 2.17%)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0.09%p(은행 0.02%p,잘생긴 래퍼 월드컵비은행 0.26%p) 올랐다.고금리 장기화에 채무 부담이 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모습이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 현황을 주요국 대비 평가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은 15개 선진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차주 구성은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DTI)은 203.7%,자산대비 부채 비율(DTA) 51.0%로 선진국 평균(DTI 160.7%,DTA 28.5%)을 웃돌았다.반면 우리 전체 가계대출에서 소득 하위 40%가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선진국 평균(37.2%)보다 낮았다.
한은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로 추정해 봐도 우리나라는 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해 왔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매크로 레버리지는 단기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론 민간 레버리지가 아직 높은 수준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