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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트렌드 (왼)한국반려동물장례연구소 강성일 소장이 지난 3월 반려동물‘싼쵸’를 떠나보내며 지인들에게 보낸 부고 문자 (오)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 굿바이엔젤의 모바일 부고장 서비스 화면./사진=한국반려동물장례연구소 강성일 소장,굿바이엔젤
동물과 무관한 삶을 살던 내게,어느 날 지인의 반려동물 부고 문자가 도착한다면 어떨까.
반려동물을 한 번도 길러본 적 없는 22세 대학생 이모씨는 “지인이 반려동물 장례 부고 문자를 보내면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며 “그러나 유난이라는 생각이 들긴 할 것 같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비반려인인 48세 구모씨는 “친한 친구가 반려동물 장례식에 참석해달라는 부고 문자를 보내도 굳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니 위로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부고 문자를 받았다는 경험담이 많다.반려동물 장례가 일종의 이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비반려인으로서도 조문 예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노령 반려동물 수가 증가하며 반려동물 장례식도 자연스레 늘 것으로 전망된다.KB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전체 가구의 약 3분의 1이 반려동물과 같이 산다.이중 약 5분의 1(19%)이 노령견을 기른다.노령견 양육 가구는 노령견을 기를 때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반려동물 장례 서비스’(51.9%)를 꼽았다.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11살 요크셔테리어 견주는 “장례 서비스는 꼭 필요해요.가족이잖아요,자식인데…”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비반려인은 반려인보다 동물 장례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연구팀이 성인 266명을 대상으로 국내 반려동물 장례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서 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연구팀은 참여자들이 반려동물 장례와 관련된 설문 문항에‘긍정적‘보통‘부정적’의 3점 척도로 응답한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반려인 77.27%,비반려인 56.41%로,부정적 인식은 비반려인 14.74%,반려인 3.64%로 확인됐다.통계분석 결과 반려인은 비반려인보다 장례에 2.63배 정도 긍정적이었다.연구팀은 반려동물 장례를 둘러싼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인식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반려인들은 장례를 치러도 조문객과 함께 애도하길 부담스러워 한다.11세 반려견 동이를 기르는 29살 김모씨는 “반려동물 사후에 장례식을 하더라도 가족끼리만 하고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비반려인이 조문을 가도 껄끄러운 상황이 생기곤 한다.14년간 반려동물장례지도사로 활동해온 한국반려동물장례연구소 강성일 소장은 “동물에 대한 인식 차로 인해 비반려인 조문객과 반려인 상주가 충돌하는 경우를 숱하게 봤다”며 “사람 장례식에서는 하지 않았을 말과 행동이 동물 장례식에서는 쉽게 오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우선,신사 도톤보리 서울반려동물의 장례식이라는 상황 자체가 낯설어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반려동물 장례 절차가 진행될 땐 장례지도사가 상주와 조문객들 앞에서 시신을 염습하고 수의를 입힌다.반려인은 동물과 함께 살며 그 체취에 어느 정도 적응하지만,비반려인은 그렇지 않다.장례식에서 맡은 동물 체취가 낯설 수 있다.강성일 소장은 “장례를 참관하던 사람이 구토하며 황급히 뛰쳐나간 적이 있었다”며 “조문 온 비반려인들은 반려동물 장례식 자체를 어색해하는 편이라,상주(주보호자)가 울고 있으면 사람 장례식에서와는 달리‘왜 이렇게 울어,그만 울어’라며 달래곤 한다”고 말했다.
반려 가구 내에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반려동물 양육에 관여하지 않은 가족 구성원과 주양육자 사이에서다.강성일 소장이 직접 염습한 어느 장례식에서,신사 도톤보리 서울이별이 안타까운 마음에 상주가 “더 조심스럽게 해 주세요” 부탁한 적 있었다.상주의 연락을 받고 조문 온 가족이 “빨리빨리 해서 끝내야지 뭘 그렇게까지 하느냐”며 “사람한테도 이렇게까진 안 한다” 말했다가 충돌이 일어났다.
반려동물 장례식에서도 예절이 필요하다.강성일 소장은 “타인의 장례식장에 가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유족의 슬픔에 완벽히 공감해서가 아니라 조문객으로서 지킬 예절이 있기 때문”이라며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비반려인이 반려인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예식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상주에겐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장례 절차는 크게 ▲사망 확인 ▲염습 ▲수의 착용 ▲입관 ▲추모 공간 이동 ▲화장 ▲ 유골 확인 ▲유골 수습 ▲분골(유골을 가루로 만드는 것) ▲유골함 만들기의 순서대로 진행된다.조문객들은 관이 추모 공간에 있을 때 주로 방문하지만,염습에서 유골함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다 참관하는 것도 가능하다.사람은 삼일장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나 강성일 소장에 따르면 반려동물 추모 공간에서의 애도 시간은 짧으면 2시간 길면 14시간이다.화장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유족에게 심리적 지지를 주고 싶다면 화장 단계를 참관하는 게 도움이 된다.강 소장은 “화장할 때 힘들어하는 보호자가 많아,실신하기도 한다”며 “조문객이 보호자를 부축해주는 등 실질적 위로를 주기에 가장 좋은 때가 화장 단계”라고 말했다.
위로를 건넬 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을까.노령견 동이의 보호자인 김모씨는 “좋은 곳에 갔을 거라는 말이 가장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3월에 반려견 싼쵸를 떠나보낸 강성일 소장은 “조문객이 나보다 내 반려동물에게 먼저 관심을 쏟고 인사하는 게 위안이 됐다”며 “사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어려우므로 묵묵히 곁에 있어주고,너무 힘들어하면 옆에서 부축해주는 정도가 이상적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으로는‘덜 슬플 것을 요구하기’가 꼽혔다.동이 보호자 김씨는 “‘다른 반려견을 새로 들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강 소장은 “화장이 시작되면 장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생각에 일상 얘기를 꺼내거나‘잘 보내줬으니 이제 그만 슬퍼하라’는 말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사람이 종종 있다”며 “보호자들은 여전히 애도하는 중이므로 조문객도 장례식장을 나올 때까지 엄숙함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한 번도 길러본 적 없는 22세 대학생 이모씨는 “지인이 반려동물 장례 부고 문자를 보내면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며 “그러나 유난이라는 생각이 들긴 할 것 같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비반려인인 48세 구모씨는 “친한 친구가 반려동물 장례식에 참석해달라는 부고 문자를 보내도 굳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니 위로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부고 문자를 받았다는 경험담이 많다.반려동물 장례가 일종의 이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비반려인으로서도 조문 예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비반려인,동물 장례에 부정적
그러나 비반려인은 반려인보다 동물 장례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연구팀이 성인 266명을 대상으로 국내 반려동물 장례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서 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연구팀은 참여자들이 반려동물 장례와 관련된 설문 문항에‘긍정적‘보통‘부정적’의 3점 척도로 응답한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반려인 77.27%,비반려인 56.41%로,부정적 인식은 비반려인 14.74%,반려인 3.64%로 확인됐다.통계분석 결과 반려인은 비반려인보다 장례에 2.63배 정도 긍정적이었다.연구팀은 반려동물 장례를 둘러싼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인식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반려인들은 장례를 치러도 조문객과 함께 애도하길 부담스러워 한다.11세 반려견 동이를 기르는 29살 김모씨는 “반려동물 사후에 장례식을 하더라도 가족끼리만 하고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예의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
우선,신사 도톤보리 서울반려동물의 장례식이라는 상황 자체가 낯설어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반려동물 장례 절차가 진행될 땐 장례지도사가 상주와 조문객들 앞에서 시신을 염습하고 수의를 입힌다.반려인은 동물과 함께 살며 그 체취에 어느 정도 적응하지만,비반려인은 그렇지 않다.장례식에서 맡은 동물 체취가 낯설 수 있다.강성일 소장은 “장례를 참관하던 사람이 구토하며 황급히 뛰쳐나간 적이 있었다”며 “조문 온 비반려인들은 반려동물 장례식 자체를 어색해하는 편이라,상주(주보호자)가 울고 있으면 사람 장례식에서와는 달리‘왜 이렇게 울어,그만 울어’라며 달래곤 한다”고 말했다.
반려 가구 내에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반려동물 양육에 관여하지 않은 가족 구성원과 주양육자 사이에서다.강성일 소장이 직접 염습한 어느 장례식에서,신사 도톤보리 서울이별이 안타까운 마음에 상주가 “더 조심스럽게 해 주세요” 부탁한 적 있었다.상주의 연락을 받고 조문 온 가족이 “빨리빨리 해서 끝내야지 뭘 그렇게까지 하느냐”며 “사람한테도 이렇게까진 안 한다” 말했다가 충돌이 일어났다.
반려동물 장례식에서도 예절이 필요하다.강성일 소장은 “타인의 장례식장에 가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유족의 슬픔에 완벽히 공감해서가 아니라 조문객으로서 지킬 예절이 있기 때문”이라며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비반려인이 반려인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예식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상주에겐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화장할 때 곁에 있어주면 큰 도움 돼
유족에게 심리적 지지를 주고 싶다면 화장 단계를 참관하는 게 도움이 된다.강 소장은 “화장할 때 힘들어하는 보호자가 많아,실신하기도 한다”며 “조문객이 보호자를 부축해주는 등 실질적 위로를 주기에 가장 좋은 때가 화장 단계”라고 말했다.
위로를 건넬 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을까.노령견 동이의 보호자인 김모씨는 “좋은 곳에 갔을 거라는 말이 가장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3월에 반려견 싼쵸를 떠나보낸 강성일 소장은 “조문객이 나보다 내 반려동물에게 먼저 관심을 쏟고 인사하는 게 위안이 됐다”며 “사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어려우므로 묵묵히 곁에 있어주고,너무 힘들어하면 옆에서 부축해주는 정도가 이상적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으로는‘덜 슬플 것을 요구하기’가 꼽혔다.동이 보호자 김씨는 “‘다른 반려견을 새로 들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강 소장은 “화장이 시작되면 장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생각에 일상 얘기를 꺼내거나‘잘 보내줬으니 이제 그만 슬퍼하라’는 말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사람이 종종 있다”며 “보호자들은 여전히 애도하는 중이므로 조문객도 장례식장을 나올 때까지 엄숙함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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