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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나오섬 독립’주장 확산
“中의 여론분열 인지전” 분석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연일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이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민다나오섬 독립 주장을 퍼뜨리며 필리핀 내부 여론 분열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중국이 필리핀과의 전선을 사이버로 확대하며 인지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최근 친중파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친미 성향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간 갈등이 커지는 필리핀에서 내전 가능성에 관한 온라인 루머가 급증하고 있으며,이는 중국의 여론 조작 시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측근인 판탈레온 알바레즈 필리핀 하원의원은 지난해 11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민다나오섬의 독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유타주중국 계정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SNS 계정이 이를 공유하며 이슈 확산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필리핀 내 여론을 분열시키고 정치 지형을 흔들려 한다고 분석했다.지정학 분석가 돈 맥레인 길은 “중국 정부가 필리핀과 미국의 동맹 관계를 약화시키고,유타주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해 정치 지형을 재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필리핀은 내년에 상원 의원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예정돼 있다.대만 국방안보연구소의 방문연구원 셔윈 오나도 “이번 움직임은 직접적인 군사 행동 없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지전과 같은 은밀한 전술을 사용하는 중국의‘회색지대’전략과 일치한다”며 “지난 1월 대만 선거를 앞두고 라이칭더(賴淸德) 당시 총통 후보가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퍼진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필리핀 정부를 겨냥한 직접적인 사이버 공격도 이어졌다.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는 지난 2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이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부 부처 등의 웹사이트와 이메일 등에 침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당시 정보통신기술부는 해커들이 중국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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