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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는 이미 정해"…민주·공화 모두 '누구든 존재감 약해'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24일(현지시간)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과 가까운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더힐에 "상황이 변할 수도 있지만,결국 그 3명 중에 1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기자들에게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마음속으로는 정했지만,산둥 타이산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브라이언 휴즈 트럼프 선거캠프 수석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말했듯,부통령을 선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차기 4년 간의 트럼프 임기가 끝난 후 8년간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음 달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선거 참모 및 트럼프 측근 등은 시기가 여전히 유동적이며 공화당 전당대회 전인 7월 초에 부통령 후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밴스 상원의원,루비오 상원의원 등 세 명 모두 이번 대선의 경합주 출신은 아니다.
버검과 밴스는 텔레비전에 출연해 트럼프를 변호하고,산둥 타이산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형사 재판에도 참석했다.또 트럼프와 함께 모금 행사와 유세에도 동행하는 등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곁을 지켰다고 더힐은 전했다.
버검은 전국적인 인지도는 덜하지만,자금력이 있고,사업가로서 정계에 진출한 트럼프와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한 소식통은 트럼프와 버검이 개인적으로도 잘 지낸다고 더힐에 전했다.
버검은 전통적 보수주의자에 가까워 트럼프의 지지기반을 견고하게 하지만,중도층 설득에는 불리할 수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깃발을 2028년 대선에서 누가 이어갈 수 있을지를 부통령 후보 선출 기준으로 고려한다면 버검에게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밴스 상원의원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차세대 주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39세인 밴스는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와 함께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의 모금 행사에 참석했고,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는 친구사이이기도 하다.
다만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를 상원의원으로 두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2016년 대선에서 한때 트럼프와 경쟁했지만,이후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트럼프의 토론 준비를 도운 루비오는 트럼프에 회의적인 온건파 공화당원에게 어필할 수 있다.
루비오가 러닝메이트가 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루비오 의원 둘 중 한 명은 플로리다에서 거처를 옮겨야 한다.미 헌법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는 같은 주에 거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트럼프는 개인 리조트인 마러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에 거처를 두고 있고,루비오는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이다.
트럼프가 누구를 선택하든 그가 11월 대선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 진영 모두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폭스뉴스 타운홀 행사에서 "부통령을 누굴 선택하든 (선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놀랍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부통령 후보가 누가 되든 경제,기후 위기,생식권 등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본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4일 "공화당 부통령 후보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낙태를 금지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