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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든 행인 머리 쳐- 내지르는 울음소리도 큰 소음
- 최근 물만골 500가구 일대 정전
- 부산,오사수나 대 세비야올해들어 피해신고 48건
- 포획단 둔 강서·기장 제외하곤
- 지자체들 사실상 수렵 대책 無
쓰레기봉투를 파헤치고 음식물쓰레기를 습격하던 까마귀(국제신문 지난 3월 7일 자 2면 등 보도)가 최근 전선을 끊어 정전을 촉발하는가 하면 행인을 공격하기도 해 시민의 불안이 가중된다.성가신 존재에서 맹금류에 버금가는 위협을 가하는 조류가 된 까마귀의 퇴치 방법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한다.
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접수된 까마귀로 인한 피해 신고는 지난달 기준 48건이다.이는 까마귀에게 공격을 받았거나,오사수나 대 세비야까마귀가 쓰레기봉투를 헤집어 놓았다는 등의 내용이다.2022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71건과 62건의 까마귀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까마귀는 인간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 정전도 유발한다.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까마귀로 인해 발생한 정전 피해는 ▷2021년 21건 ▷2022년 47건 ▷2023년 35건 등 최근 3년간 103건에 달한다.이 같은 사례는 최근 부산에서도 잇따랐다.지난 13일 오전 7시께 연제구 물만골에서는 전신주에 내려앉은 까마귀가 고압선에 접촉하면서 정전이 발생해 500여 세대가 큰 불편을 겪었다.앞서 지난 3월 13일 오전 연제구 부산법원종합청사 앞 8층 건물 등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정전이 발생했다.당시 까마귀가 고압전선을 쪼아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처럼 까마귀는 천덕꾸러기에서 도심의 위협자가 됐지만 지자체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까마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유해야생동물에 해당해 구·군에 수렵 허가를 받으면 포획할 수 있다.그러나 공기총을 사용해야 하는 포획은 도심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까마귀 수렵은 유해동물 포획단이 조직된 강서구와 기장군에서만 진행된다.최근 3년간 이곳에서 포획된 까마귀는 ▷2021년 45마리 ▷2022년 229마리 ▷2023년 138마리다.
강서구 관계자는 “까마귀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포획단이 나서고 있지만,오사수나 대 세비야까마귀는 포획단의 자동차를 기억하고 도망을 칠 정도로 머리가 좋아 수렵이 쉽지 않다.또 일부 농경지에서만 공기총을 사용할 수 있어 포획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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