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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의 IT카페] 143회
세계 최초 달 뒷면 암석 채취 성공
임무 완수 후 53일 만에 중국 착륙
2030년대 달 남극 연구기지 구축 추진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암석 채취에 성공한 중국 우주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53일 간 임무를 마치고 25일 지구에 복귀했다.달 표면은 지금까지 10여 차례 채취한 바 있지만 달 뒷면 암석을 채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심우주 탐사 시대를 앞두고 전진 기지가 될 달의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6호가 이날 오후 2시7분(현지시간)께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쓰쯔왕기 착륙장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착륙 직후 CNSA 등 중국 당국은 헬기와 인력을 동원해 창어 6호 수거에 나섰다.CNSA는 "창어 6호는 베이징에 있는 연구 시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창어 6호는 지난달 3일 지구에서 발사돼 지난 2일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이후 드릴을 이용해 암석 2㎏을 채취한 뒤 샘플을 밀봉했고 달 뒷면을 촬영하는 등 표면 탐사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미리 싣고간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서 펼치기도 했다.
중국과학원은 이날 국제학술지 '이노베이션'을 통해 "창어 6호가 채취한 암석 샘플에 맨틀 성분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맨틀 성분이 함유된 달 암석은 발견된 적 없다.
창어 6호가 착륙한 곳은 달 뒷면에 있는 지름 2500㎞짜리 운석 충돌구였다.이렇게 큰 충돌구를 만든 운석이라면 충돌 당시 월면 지각을 뚫고,멜버른지각 아래 맨틀까지 파고들었을 가능성이 크다.엄청난 충격 때문에 지하 깊숙이 있어야 할 맨틀 일부가 암석 샘플을 채취한 달 표면으로 뿜어져 나왔을 수 있다는 뜻이다.
1960~1970년대 미국과 구소련도 총 9차례에 걸쳐 달 암석을 지구로 가져왔다.하지만 모두 탐사선 접근이 쉬운 달 앞면에서 채취한 것이었다.달 앞면에는 뒷면과 같은 대형 충돌구가 드물다.이번 창어 6호 샘플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은 4단계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1단계는 달 궤도에 도달하는 것으로 2007년 창어 1호,2010년 창어 2호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2단계는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으로 2013년 창어 3호는 달 앞면,2019년 창어 4호는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달에 세 번째,달 뒷면에 첫 번째로 착륙한 나라가 됐다.3단계는 달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으로,2020년 창어 5호가 달 앞면에서,2024년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각각 표본을 싣고 왔다.
앞으로 진행할 4단계는 2030년대에 달 남극에 연구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중국은 이를 위해 2020년대 후반에 두 차례 더 달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2026년엔 달 남극 자원을 탐사할 창어 7호,2028년엔 달 연구기지 건설을 위한 기초 조사를 담당할 창어 8호를 발사한다.이어 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을 시도하고,이후 국제 협력 방식을 통해 달 기지 건설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달연구기지(ILRS) 프로그램엔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튀르키예,베네수엘라,파키스탄,아제르바이잔,벨로루시,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타이,멜버른니카라과,세르비아가 서명했다.중국 국가우주국은 이들 국가의 역할을 조정할 국제달연구기지협력기구(ILRSCO)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11월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계획을 내놓으며 미중 달 탐사 경쟁 본격화도 예고한 상태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2025년이나 2026년께 우주비행사 2명을 실제로 달에 내려보내 일주일간 탐사 활동을 하는 아르테미스 3호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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