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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DL이앤씨는 오후 4시까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마쳤다.회사채 발행일은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다.
수요예측은 성공적이었다.건설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랭했던 상황에서 희소식을 전한 것이다.최근 GS건설(A등급)과 HL D&I(BBB+등급)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물량이 발생한 바 있다.
DL이앤씨가 회사채 발행시장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만이다.당시 295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수혈했다.
이번 발행 규모는 총 1000억원.일단 만기 2년짜리600억원어치,만기 3년짜리 400억원어치를 각각 발행한다.희망금리밴드는 등급민평대비 ±40이다.2년물에는 5200억원이 몰렸고,3년물에는 2850억원이 참여했다.등급민평 대비 금리는 2년물 -1bp(1bp=0.01%),3년물 -2bp로 결정됐다.발행 규모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수도 있다.
하나증권,NH투자증권,슬롯 루징KB증권,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이다.
DL이앤씨 회사채의 매력은 탄탄한 수익성이다.회사의 매출은 올해 1분기 1조8900억원을 기록,작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플랜트 본부와 해외 자회사,슬롯 루징주력 계열사 DL건설의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재무도 안정적이다.1분기 부채비율은 102.3%다.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162.4%)에 비해 6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현금역시 1조16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신규 수주는 계속 늘고 있다.수주잔고는 30조9000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의 약 3.9배에 달한다.성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2025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면,이듬해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도 꼼꼼한 수준이다.리스크가 거의 없어 안정적인 사업으로 꼽히는 도시정비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은 64.8%다.이런 정비사업 비율은 포스코이엔씨(50.1%),현대건설(48.4%),GS건설(46.9%) 등 보다도 높다.자기자본 대비 전체 PF보증 규모 비중은 38.6%로 도시정비 PF를 제외하더라도 13.6%로 타사대비 낮다.
IB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의 수요예측은 애초에 잘될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현금이 두둑히 쌓여있고 리스크 관리는 잘되고 있다.수주도 탄탄하다.건설 업종 위험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저력은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