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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고립주의·확장재정
정치 불안 리스크 대비해야
정파무관 AI·반도체 종목 주목
올해 세계 주요국 선거에서 의외의 결과가 잇따르면서 세계 증시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특정 후보의 당선에 따른 수혜주가 아니라 초당적 지지를 받는 기술과 '고립주의' 리더의 득세에 맞춘 사업군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따르면 정치적 중립 테마 종목으로 분류되는 YALL(God Bless America ETF)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21.31% 상승했다.
이는 대표적 민주당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DEMZ(Democratic Large Cap Core ETF)의 19.63%와 공화당 테마 ETF인 KRUZ(Unusual Whales Subversive Republican Trading ETF)의 9.93%를 뛰어넘은 것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잇단 실언이 쏟아지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미 시장에서는 친환경 정책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약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YALL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은 대선 결과와 별다른 연관 없이 상승할 수 있는 주식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실제 YALL의 구성 종목에는 엔비디아,테슬라,브로드컴 같은 첨단 기업과 빅파마인 암젠,내수 관련주 코스트코,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슈와브 등이 골고루 담겨 있다.
'중립 테마'의 강세는 올해 충격적인 권력 교체를 겪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상상인증권 분석에 따르면 최근 총선으로 14년 만에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영국에서는 공공투자 중심의 경제 성장 촉진 정책을 내건 키어 스타머 내각이 출범하며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에서도 총선 결과 제1당으로 등극한 좌익 신민중전선(NFP)의 대대적인 복지 확대와 친이민 정책 드라이브 탓에 대규모 재정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란 대선에서는 후보 6명 중 유일한 개혁 성향이었던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됐다.서방과의 관계 개선,프로야구 성적핵합의 복원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국회 여소야대 상황과 이란 특유의 신정체제를 고려하면 당초 공언한 개혁 정책을 제대로 펼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적 불안감이 확산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위축되고,프로야구 성적현재 코스피 상승장을 이끄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출 회복세도 둔화되면서 또다시 '박스피'에 갇힐 수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포퓰리즘 세력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고립주의,자국우선주의,확장적 재정 정책의 영향으로 둔화되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적 수혜 테마보다는 초당적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테마에 주목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정파와 상관없이 자금이 몰리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대표적이다.여기에 기업 간 거래(B2B) 수요 급등으로 수혜를 맞은 전력 등 인프라스트럭처,인도 경제 성장에 맞춰 우상향 중인 인도 소비재 관련 섹터가 글로벌 증시 추천 테마로 꼽혔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