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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삼국시대 동아시아 교류 거점
중국·낙랑·일본 외래계 유물 발견
국비 투입 정비·활용 방안 등 마련고대 해상왕국 소가야의 생활상을 담은 경남 고성군 동외동 패총이 경남도 기념물 지정 50년 만에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유산으로 승격됐다.

국가유산으로 승격된 경남 고성군 동외동 유적 전경.경남도 제공
국가유산으로 승격된 경남 고성군 동외동 유적 전경.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국가유산청이 고성읍 동외리 404-1번지 구릉(해발 32.5m)에 분포된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유산(사적)으로 지정·고시했다고 7일 밝혔다.

1974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동외동 유적 일대는 삼한·삼국시대 남해안 해양교통 요충지로,개포동 밀란당시 동아시아 교류 거점 역할을 했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유적에서 발굴된 중국 신나라 화폐인‘대천오십’(大泉五十),개포동 밀란낙랑계 가락바퀴 등 외래계 유물은 국제 교류 역사를 파악하는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소가야가 철기 수출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부강해졌다는 학계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곳에서는 당시 생활 모습들을 보여주는 각종 건축 구조·양식과 유물도 다수 발견됐다.

삼한∼삼국시대 조개무지,집터 17동,개포동 밀란의례와 제사터,구상유구(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도랑) 1기,개포동 밀란수혈(손으로 판 구멍) 5기,개포동 밀란지배층이 사용했던 청동 허리띠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원 전후부터 6세기 전반까지 삼한의 고자국에서 삼국의 소가야 중심 세력으로 성장·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앞서 도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초·발굴 조사를 시행하고 학술대회를 여는 등 해당 유적의 국가유산 지정을 추진해 왔다.

1995년을 마지막으로 26년 만에 실시한 2021년 발굴조사에서는 정상부 중앙 부분에 이어 주변부를 조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 구역이 16필지 8916㎡에서 54필지 3만 633㎡로 확대됐다.

도는 앞으로 이 일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 용역 등을 추진해 종합정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국비 등을 투입해 체계적인 보존·정비 사업을 수행한 뒤 활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정곤 도 문화체육국장은 “앞으로 역사문화권 정비육성 등 연계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하고 주민과 공존하는 문화유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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