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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연봉 1억엔 임원 811명
10억엔 이상도 13명 역대 최다

1위는 소뱅 산하 ARM CEO 34.5억엔
소니그룹 요시다 회장은 23.3억엔 2위

라인야후 신중호 20억엔,도요타 회장 16,최수빈2억엔
직원과 CEO 평균 연봉 격차 12.6배



지난해 일본에서 연봉 1억엔(약 8억5000만원) 이상 받은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 임원은 총 811명으로 나타났다.전년 동기 대비 89명(12%)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가 확산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이 반영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상공리서치가 6월 말까지 공시된 상장사 유가증권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연봉이 10억엔(약 85억5000만원) 이상인 임원은 13명으로,전년 대비 6명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연봉 1억엔 이상 임원이 있는 기업은 332곳으로,12곳(4%) 증가했다.역시 역대 최대다.

배경에는 지배구조 개선이 있다.2015년 제정된‘기업지배구조 코드’에서 상장기업은 지속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중장기 성과에 연동해 임원 보수를 늘리도록 요구받았다.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해 3월‘자본 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요구한 것도 한몫했다.

딜로이트토마츠그룹이 매출 1조엔(약 8조50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영진 보수에서‘변동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평균 46%로,최수빈2015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연봉 1위는 소프트뱅크그룹 이사이자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CEO인 르네 하스였다.총 34억5800만엔(약 295억8000만원)을 받았다.중장기 인센티브에 연동된 상여금과 주식이 대부분이었다.



2위는 소니그룹의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23억3900만엔)이었다.소니그룹 CEO의 보수 체계는 성과 연동 보수와 주식 보수 합계가 90%에 달한다.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이 목표치를 상회했다.주식 보수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어 다케다약품공업 크리스토프 웨버(20억8000만엔),최수빈라인야후 신중호(20억엔),노무라홀딩스 크로스토퍼 윌콕스(17억3000만엔) 순이었다‘네이버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는 앞서 정보 유출 책임을 지고 이사직을 내려놨다.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16억2200만엔을 받아 6위에 이름을 올렸다.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수준이다.지난해 도요타가 3년 치 연결 영업이익 등을 기준으로 중장기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한 덕분이다.히타치제작소도 지난해 변동급 비중을 확대했는데,1억엔 이상 받은 임원은 34명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해 상장사 중 가장 많았다.

일본에선‘기업 가치가 오르고 성과를 냈다면 고액 연봉도 문제없다’는 인식이 많다.일본 기업의 임원 보수는 해외에 비해 적은 편이다.윌리스타워스왓슨(WTW)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CEO 등 경영진 연봉은 평균 2억7000만엔이었다.영국은 7억8000만엔,미국은 17억6000만엔에 달한다.

임원 보수 증가가 직원 임금 인상으로 파급될지 관심이다.딜로이트가 매출 1조엔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원과 CEO의 평균 연봉 격차는 지난해 12.6배에 달했다.2019년에 비해 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일본은 지난 4월까지 실질임금이 역대 최장인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개인 소비 약세 원인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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