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증원안'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한지 3개월째인 20일 대구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진료 대기에 지쳐 누워있는 환자 옆을 지나고 있다.정운철 기자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칼리야진료 거부를 겪는 암 환자도 덩달아 늘어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의료 공백으로 발생한 암 환자 피해사례 2차 설문 결과'를 5일 발표했다.설문은 췌장암 환자 28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0일 진행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의·정 갈등으로 진료 거부를 겪은 응답자는 67%,항암 치료가 연기된 경우는 51%였다.지난달 7일 췌장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조사에서 해당 응답률이 각각 56%,칼리야43%였던 것과 비교하면 피해가 커진 것이다.
피해 사례 가운데 진료를 거부당한 탓에 사망한 환자도 있었다.배에 물이 차 복수 검사를 한 환자 A씨는 혈색소 수치가 과하게 낮아져 수혈을 요청했다.하지만 진료를 거부당했고 이틀 뒤 사망했다.항암 치료 중 간에 암이 전이됐는데 "새 환자를 받지 않는다"며 진료를 거부당한 사례도 알려졌다.
이외에도 휴진으로 항암 치료가 지연되거나 취소돼 과마다 외래를 따로 잡아야 했던 환자도 있었다.일부 환자들은 입원 지연으로 지방에서 서울까지 다니기도 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암 같은 중증 질환 환자가 이런 고통을 덜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는 환자 중심의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 이상 환자를 의·정 갈등의 도구로 쓰는 것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의료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막을 실효적 제도를 재정비함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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