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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스터트럼프 측근 '우크라 종전안' 보도엔 "대화에 열려 있다" 반응
[크렘린궁 사이트 자료 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최근 러시아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의 철수 등을 조건으로 한 휴전·평화협상을 제안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제안이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교·안보포럼인 '프리마코프 독회' 참석자들에게 보낸 인사말에서 "러시아 평화 이니셔티브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고 외교적 해결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평화 이니셔티브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4일 제안한 휴전 조건을 지칭한다.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군을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휴전하고 대화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세계 84개국 대표들이 스위스 뷔르겐슈톡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모였던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 개막일 바로 전날에 회의 불참국인 러시아가 돌연 내놓은 제안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은 이 제안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서방 정치인들이 우리 제안의 본질을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오늘 포럼 참석자들은 러시아의 제안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우리의 제안이 실제로 전쟁을 중단하고 정치·외교적 해결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기제공 중단'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무기제공을 중단하는 방안을 측근들로부터 보고받았고 검토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한 견해를 묻자 "향후 미국 행정부가 제안할 가능성이 있는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은 현지 상황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계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지 못하며 이를 평가하려면 그 내용을 숙지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협상에 열려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