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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고액후원자 사퇴 압박 잇따라"
펠로시 등 핵심 측근 사퇴 선긋기
NYT "바이든 일가,대선레이스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참패 이후 '후보사퇴론'이 민주당 안팎에서 불거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부터 가족들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상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이후 후보 사퇴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온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지난달 30일 일제히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 및 질 바이든 여사의 핵심 측근들이 인의 장막을 드리우고 있어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이들 상당수가 토론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이어 악시오스는 질 여사와 그 측근인 낸서니 버널,애니 토마시니 부실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 주변을 차단해 백악관 상주 직원들조차 정확한 바이든 대통령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백악관 사진 부국장으로 근무했던 챈들러 웨스트는 소셜미디어에서 "그들은 바이든이 감기에 걸렸을 뿐이고 '안 좋은 밤'을 겪었다고 하지만,그들 모두는 몇 달 내내 '조가 몇 년 전처럼 강하지 않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물러날 때"라고 직격했다.
CNN 방송은 민주당의 막후에서 핵심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억만장자 후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빨리 결단을 내려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이것이 더 큰 자기 파괴적 행위라는 우려,당 차원에서 여파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 정리해야 한다는 크게 3가지의 목소리가 혼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퇴 요구는 정치권뿐 아니라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오랜 지지자인 소설가 제이 파리니는 CNN 방송에서 "당신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면서 "나라와 당을 위해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도 방송에 출연해 지난 토론을 '정치적 수소폭탄'으로 지칭하며 후보 교체 요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선거를 치르는 다수의 연방 하원·상원 민주당 출마자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으로 함께 치러지는 나머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들이 조심스럽게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고령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포함해 오랜 우군과 의원들 대부분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 '흔들기'가 결과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만 굳혀주는 꼴이라며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초반부터 방어막을 펴온 존 페터먼 상원의원 역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조지아주)도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당연히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 '트럼프가 무슨 일을 할 것이냐'이며,웬즈데이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도 CNN에 출연해 "좋지 않은 토론이었다.준비에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재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필요시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를 물려받느냐'는 질문엔 "나는 바이든-해리스 정권을 지지한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대선에서 그 자리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제이미 해리슨 의장과 바이든 캠프 매니저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29일 전국위원회 위원 수십명과 통화했다.AP통신에 따르면,이 통화에 응한 복수의 민주당 전국위 위원들은 '심각한 곤경에 처한 상황을 무시할 것을 요구받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콜로라도주에서 선출된 민주당 전국위 위원인 조 살라자르는 "상황 타개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논의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가스라이팅(정신적으로 조종하는 것) 당했다"고 AP에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일정 자체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지만,이번 토론을 기점으로 분출한 사퇴론을 포함해 그의 거취와 관련한 상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한편,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이 대선 레이스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NYT는 "바이든 대통령 일가는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얼마나 (토론을) 못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가 여전히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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