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대주주로서 가족과 함께 힘을 합쳐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송영숙 회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라며 “한미는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3일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에게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도하고 신 회장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계약에 따라 세 사람은 직접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5% 지분과 직계가족,
라로우호 지분을 합쳐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모녀는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상속세 납부 재원도 마련했다.
송 회장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겠다는 결정”이라며 “한미 지분을 해외펀드에 매각해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자 선대 회장의 뜻을 지키는 길이었고,
라로이를 위해 신 회장과 함께 찾은 최선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3개월 전 신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의 손을 들어줬던 것에 대해서는 “신 회장은 가족과도 같다”며 “석 달 전 아들들을 지지하기로 했던 결정에도 감사하고,
라로이제 저와 딸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감사하다”고 했다.
끝으로 송영숙 회장은 “신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하다”며 “이번 결단을 기점으로 신 회장과 대주주 가족 모두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