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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승용차 국내 출시 임박
지리,내년 '지커' 출범 예정
테슬라 중국산 인기에 힘 얻었나
향후 CKD 방식 수출 가능성도 거론
앞서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 Y rwd가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었던 데다,한국에서의 성공이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좋은 스펙이 돼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향후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생산도 고려할 수 있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그룹은 자사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전시장을 내년 말까지 국내에 오픈하고,cj로지스2026년 1분기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지리그룹은 1986년 설립돼 산하에 지리자동차,볼보,폴스타,로터스 등 10여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을 모델은 한번 충전 시 최대 620km를 주행할 수 있는 '지커001'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지커001은 중국 출시가격도 5000만원을 넘기는 고급 전기차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 역시 국내 시장에 전기 승용차를 출시하고,궁극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 것으로 전해졌다.씰,돌핀 등 보급형 차량을 먼저 들여오더라도 중국 현지가격인 1000만원대로는 국내에 들여오지 않을 예정이며,cj로지스향후 프리미엄 차종 '왕조' 시리즈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리와 비야디의 국내 시장 진출이 주목되는 건 단순히 중국업체이기 때문이 아니다.한국 진출 전략으로 '프리미엄'을 택했기 때문이다.두 업체 모두 자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덩치를 키워왔지만,한국에서는 보급형 모델이 아닌 고급 모델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브랜드들의 과감한 도전은 앞서 테슬라의 모델 Y rwd의 긍정적 반응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테슬라 모델 Y rwd는 모델 Y의 보급형 버전으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됐는데,국내 시장에 출시된 후 보조금을 싹쓸이하며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도,상품성이 좋으면 구매한다'는 공감대를 남긴 것이다.저렴한 가격으로 대중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아진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의 상품성은 이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가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경계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며 "관세를 높이고,정책을 바꾸면서까지 중국산 전기차를 깎아내리고 있는데,현대차 위상이 높아진 한국에서 점유율이 높아진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이들 국가로의 수출기지로 한국을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실제 미국은 올해 5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높였고,유럽도 최고 47.6%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미국은 물론 유럽 대부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있어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다.글로벌 자동차 격전지로 불리는 미국,유럽에서의 판매를 이어가하는 비야디에 한국은 판매처는 물론 수출기지로서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에 향후 비야디,지리가 국내 진출에 맞춰 차량을 생산하거나 반조립(CKD)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가능성도 거론된다.국내에서 생산해야만 수출시 '한국산' 꼬리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야디의 경우 국내 업체와의 합작이나 전기차 공장 설립이,지리의 경우 산하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내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북미 수출,한국 판매용 폴스타4를 생산하기로 합의한 만큼 지커의 물량을 추가 계약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FTA가 가장 많이 돼있고,비야디는 향후 국내진출 이후에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기지로 한국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업체가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판매를 안할 수도 없다.미중간 경제 갈등이 비야디에겐 가장 큰 고민일 것이고,일종의 게이트웨이,관문으로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